현대삼호중공업이 선박부문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세계 최대 규모인 12억 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삼호중공업은 3일 이스라엘 선주인 ZIM사로부터 1만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모두 9척을 12억 달러에 수주하는 계약을 이스라엘 현지에서 강수현 사장이 직접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계약은 원화로 1조1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현대삼호중공업 연간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8200TEU 4척과 1만TEU 5척으로 2008년 10월부터 건조를 시작해 2009년 6월부터 12월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동형 선박의 시리즈 건조로 설계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7월 현재 29억 달러를 수주함으로써 2006년 수주 목표인 24억 달러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으며, 전체 80억 달러에 달하는 30개월치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에 대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무더기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올해 5월 9400TEU 컨테이너선 고품질 건조성공에 이어 다시 한 번 현대삼호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세계적으로 입증 받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최근 들어 벌크화물이 컨테이너화 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의 물동량의 증가세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1만2000TEU급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 영암에 본사를 둔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99년 현대중공업그룹사로 새롭게 출범한 세계 5위의 조선전문기업으로 올해 2조2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선박을 발주한 ZIM사는 세계 15위의 이스라엘 컨테이너 선사로 용선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약 80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세계 10위권의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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