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구미3공단 지원시설 부지를 대형마트 운영 업체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 LG 등 구미 주력 기업들이 섭섭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 LG 등 구미 주력 기업은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을 적극 설득하지 못한 구미시에 대해 더욱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가 구미 3공단 내 삼성 등 대기업이 임대해 사용하던 주차장 부지를 대형마트에 매각한 사실을 사전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는 최근 남유진 시장 취임과 함께 ‘기업사랑본부’를 발족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표방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행정력 부재 등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장병조 공장장은 남 시장이 취임하던 지난 4일 “삼성전자 2공장 자리에 사업비 2천889억원을 들여 지하4층 지상20층의 매머드급 모바일 연구기술동을 2008년까지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모바일특구 유치를 앞두고 구미시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찬물을 끼얹는 겪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산단공 중부지역본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임대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부지를 대형마트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미시가 매각 방침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기업살리기 방침과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장병조 공장장은 “구미지역 업체들의 과격한 노사관계 등으로 모바일 기술동을 구미에 유치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임대 주차장을 산단공이 대형마트에 매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공장장은 “구미시가 발족한 기업사랑본부에 속해있는 산단공의 지원시설 매각사실을 시가 미처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 자체가 기업살리기에 대한 시의 능력부재”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장 공장장은 특히 “광주에서 화물노조의 파업이 발생하자 시민단체, 시민, 경찰, 법원 등이 혼연일체가 돼 화물노조의 삼성전자 봉쇄를 가로막았다”는 광주시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구미시의 안이한 대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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