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로 알려진 해남, 이런 상징적인 의미도 크지만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명소가 있어 가족과 함께 떠나는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깨끗한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유적지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체험케 할 수도 있으며 사찰에서 지친 몸과 마을을 다스릴 수도 있다. 또 산을 좋아한다면 녹음이 우거진 두륜산과 아름다운 풍광의 달마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즐겁고 보람찬 휴가를 안겨줄 요소들이 다양한 만큼 직접 찾아가 발견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편집자 주>

[#사진1]해남을 아시나요
해남군은 대한민국의 최남단 땅끝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육지의 최남단이라는 신비감과 함께 그만큼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남도의 아껴놓은 땅으로서 문화유적과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다. 두륜산과 달마산을 비롯해 삼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어 산자수려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히 해남은 3만8000ha에 이르는 전남 최대를 자랑하는 농경지를 보유한 풍요로운 고장으로 청정해역과 드넓은 황토에서 생산되는 ‘한눈에 반한쌀’ ‘황토고구마’ ‘땅끝햇살맛 김’은 해남이 자랑하는 특산품이다. 이처럼 해남은 자연이 수려하고 인심 좋은 고장으로 구수한 남도문화의 흥이 어우러진 소중한 고장이다.

올여름 휴가 해남으로 가볼까
[#사진4]해남은 흔히 육지의 최남단이라는 신비감과 함께 그만큼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땅으로 문화유적과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기도 하고, 개발되지 않은 소박함에 실망을 안고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군 전 지역에 숨 쉬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겪다보면 여름휴가 며칠간의 일정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사진7]여행 하나, 땅끝
여행의 첫 여정으로 택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의 마지막 지점인 땅끝이다. 땅끝마을 사장봉 정상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서해바다에 섬들, 고깃배, 일몰·일출 등 그림 같은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인근 해변도로도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행 둘, 해수욕장
무더위의 계절인 만큼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400리의 해안선이 펼쳐진 해남에서 바다 냄새 가득한 개펄과 함께 모래가 고운 백사장, 우거진 노송이 한 여름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송호해수욕장
해남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해변의 수백 년 된 노송과 잔잔한 물결로 인해 송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가족들이 함께하기 좋으며 해송이 제방을 따라 이어져 있어 야영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사진3]▷사구미해수욕장
남창간 해안도로를 타고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사구미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운 모래가 특징으로 사구미에서 바라다 보이는 사자봉과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이다.

▷송평해수욕장
해남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을 갖고 있는 송평해수욕장은 경사가 다소 급한 편이지만 주변의 풍광이나 고운 모래로 따진다면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

[#사진14]▷송지면 바다체험
주변의 바닷가 풍경이 빼어나고 물이 빠지면 아이들과 함께 조개잡이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다.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마을 공동어장 내 조개잡이 관광체험 어장을 조성해 운영 중에 있으며 소정의 입장료를 내면 호미와 장화 등을 빌려준다.





[#사진8]여행 셋, 우항리 공룡화석지
1억만 년 전 지구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새발자국, 나무줄기화석(규화목), 공룡발자국 등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고생물들이 시간을 넘어 화석으로 남아 있다. 공룡 발자국을 중심으로 보호각이 조성돼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와 익룡발자국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오는 10월에 개관한다.



여기까진 가야 후회 없다
▷우수영 관광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12척의 병선으로 왜선 133척을 격퇴함으로써 전쟁을 종식시킨 결정적인 계기를 이룩한 올돌목 인근으로 명량대첩 기념비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이면 명량대첩제가 열린다.

▷윤선도 유적지
해남읍 연동리에는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의 종가가 있다. 이곳에는 국보인 고재 윤두서 자화상 등 해남윤씨 집안의 유물을 볼 수 있고, 예인 윤선도, 선비화가 윤두서의 체취가 녹아 있는 녹우당 등 고택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13]여름 산행도 제격
▷두륜산-울창한 숲길 따라 곳곳에 문화 흔적 이어져
백두산의 영맥이 지리산을 거쳐 한반도의 최남단에 이르러 융기한 곳이 두륜산이다. 여섯 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로 이어진 두륜산은 동남쪽의 두륜봉·노승봉·가련봉을 잇는 남성적 경관과 연화봉·혈망봉·향로봉을 잇는 낮고 완만한 경사의 여성적 이미지가 혼재해 있다.
대흥사까지 이어진 4㎞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은 구곡구유라 해 아름다운 계곡과 난대림이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아 초등학생도 3~4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유적과 암자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지루하지 않다. 정상에서 보는 다도해의 풍광과 이른 아침의 일출은 절경이라 불릴 만하다.

▷달마산-독특한 기암괴석과 일품인 다도해 풍광
삼면이 모두 바다에 맞닿아 있는 달마산은 기암괴석이 마치 바위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독특한 풍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공룡의 등줄기 같은 울퉁불퉁한 암봉과 정상으로만 이어지는 길에서의 해안경관을 보는 즐거움이 함께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산을 오르는 도중 돌무더기가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산행이 쉽지만은 않으며 곳곳에 단절된 바위 암벽이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등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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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쉼을 얻다
[#사진9]▷대흥사와 미황사의 템플스테이
매주 주말 1박2일이나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대흥사 템플스테이는 전통 사찰 체험 외에 대흥사만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두륜산의 아름다운 숲과 문화유산의 장점을 살려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체험을 비롯해 남도문화 답사, 차문화 체험, 새벽의 숲길 걷기 등 매주 다른 내용으로 진행된다.




[#사진11]달마산에 위치한 미황사는 인근 마을 주민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할 정도로 일찍부터 대중들과 함께해 온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한문학당은 체계적인 과정과 인성교육으로 호응이 뜨겁고 산사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미황사의 템플스테이는 이러한 절의 유래와 분위기로 인해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대흥사와 미황사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여름수련회, 한문학당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란
일반인들이 일정 기간 절에서 생활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수련의 시간을 갖고 사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절에서 머물며 깊은 산속 멀게만 느껴지던 사찰을 생활 속에서 체험함으로써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에서의 휴식과 마음을 수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데 의미가 있다.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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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해남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고분이며, 고인돌, 남근석, 돌미륵, 토성, 석성 등 작고 오래된 유적들이 많다. 즐기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역사를 느끼며 되새겨 보는 주제가 있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해남이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해남군의 서해근 문화관광과 과장도 “해남만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정신문화자원이 풍부해 문화역사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하고, 아울러 “땅끝 관광지, 우수영관광지, 윤선도 유적지, 공룡화석지 등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중으로 자연과 문화 그리고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협조=해남군 문화관광과>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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