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방지 등 장마철 습기제거제품 봇물

[#사진1]가까스로 장마가 지나간 가운데 장마가 남기고 간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습기’다.
이미 집안 곳곳에 자리 잡은 습기는 빠질 줄 모르고 그 대안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제습제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도 이번 대목을 놓칠 새라 습기에 곰팡이 제거, 향균 작용까지 되는 온갖 기능이 가미된 제습제를 홍보하고 있지만 자칫 집안의 습기를 빼려다 건강까지 함께 빠질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히 곰팡이 방지제나 방충제가 첨가된 제품은 더더욱 위험하다. 이들 제품은 OPP나 파라디클로로벤젠 등 발암성이 있는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 제품을 가만히 방안에 놓기만 해도 내용물이 휘발되면서 발암물질까지 흡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기 중에서 약제를 흡입하는 것은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보다 더 위험하며 폐에 미치는 영향도 100배 이상 커진다고 그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습제가 함유하고 있는 원재료는 ▶염화칼슘=흔히 집안에서 제습제로 사용하는 제품에는 염화칼슘이 함유돼 있으며 실리카겔보다 흡수력이 3배나 강하다. 발암성이 있으며 방충기능과 곰팡이 방지기능이 첨가된 게 바로 염화칼슘 제품이다. ▶실리카겔=과자 등 가공식품에 들어간 투명한 알갱이가 바로 실리카겔이다. 음식과 함께 포장돼 담겨 있어 자칫 아이들이 함께 섭취할 가능성이 있는데 목의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산화칼슘(생석회)=건조된 캔 음식에 들어간 건조제가 바로 생석회다. 석회석을 구워 만든 하얀 덩어리로 수분을 빨아들이면 소석회가 된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제습제인 ‘물먹는 OO’를 예로 들어 본다면 겔 안정제, 안정화 이산화염소가 공통적으로 전제품에 함유돼 있으며 숯이나 은나노가 함유된 제품도 눈에 띈다.
안정화 이산화염소는 화학적으로도 강한 산화력을 지니고 있어 냄새까지 산화시켜버리는 특성을 가진다. 제품 포장을 뜯는 순간 처음 맡게 되는 냄새가 바로 염소냄새이며, 안정화 이산화염소가 휘발되면서 냄새를 분해하게 된다.

결국 실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제습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환기시키고 이불이나 옷은 자주 건조시키는 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또한 건물 자체가 과거와 달리 콘크리트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이미 집안으로 스며든 습기는 서서히 빠져나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장마철이 한참 지나고 나서 벽지 위로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최근에는 오염성 제습제를 대신한 친환경 제습제가 속속 개발되는 등 대체성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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