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이 페놀과 다이옥산에 이어 퍼클로레이트의 다량 배출로 낙동강 수계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낙동강수계에서 새로운 미량유해물질인 ‘퍼클로레이트’가 구미지역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됨에 따라 정부차원의 대책회의를 대구지방환경청에서 가진데 이어 구미시도 29일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과의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번에 다량 검출된 퍼클로레이트는 구미공단 입주 기업체들의 공장 방류수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 검사항목이나 감시항목, 배출허용기준 등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신종 유해물질로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환경청(US EPA)은 지난 1월 26일 물속의 퍼클로레이트(perchlorate)에 대한 예비정화 목표치를 24.5㎍/ℓ 로 설정한 새로운 예방적 복원지침서를 발표했다. EPA의 지침서는 2005년도에 제기된 환경청의 기준함량과 미국 최고의 과학자문기관인 NAS(National Academy of Science)의 결론에 근거해 수립됐다.
미국은 퍼클로레이트의 평가에 대해, 주 별로 다양한 지침서가 있었지만, 전 국가적인 통일성을 명확히 하고 정화 목표는 최신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다.

구미공단 제3단지 D업체에서 배출된 방류수의 퍼클로레이트는 미국 환경환경청 기준의 최고 90배 초과한 2천225㎍/ℓ나 검출됐다.
현재 구미공단에는 ㅇ업체 외에도 퍼클로레이트가 함유된 세정제를 사용하는 업체가 여러 곳 있다. 이들 공장의 정수 폐수에서는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구미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에서는 검출됐다.
구미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된 퍼클로레이트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낙동강으로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28일 “이번 퍼클로레이트 파동은 구미 ㅇ업체의 폐수가 주원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LCD 제조과정의 세정제에 함유돼 있는 퍼클로레이트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낙동강 수계로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 업체가 고의로 배출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퍼클로레이트가 함유되지 않은 대체 세정제 개발이 올 연말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미시는 대책회의를 통해 하수처리장 내의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측정장비를 구입하는 한편 유입원수 및 방류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또한 산업단지별 검출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검출된 기업체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배출량을 저감토록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난 10일부터 이 물질을 사용하는 5, 6개 업체를 조사해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된 일부 업체는 세정제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북도 김동성 수질보전과장은 "퍼클로레이트가 규제 대상물질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배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구미공단 업체의 배출 차단과 세정제 교체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퍼클로레이트로부터 음용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배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기업, 자치단체, 환경청 3자간의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편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는 대로 ‘먹는 물 감시항목’으로 지정, 관리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특히 “퍼클로레이트는 호흡기, 피부 등을 자극하고 과다노출시 갑상선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나 발암물질로는 분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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