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서해가 바라다 보이는 전라남도 무안에 가면 좀처럼 보기 힘든 하얀 연꽃세상을 만날 수 있다. 무안의 회산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서식지로, 이곳에서 백련대축제가 시작되면서 세상에 알려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찾고 있다.
올해로 정확히 10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도 풍성한 백련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모처럼 일탈의 기회를 얻었다면 이번만큼은 무안의 백련들과 함께 자연 속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조상의 피와 땀의 산물
회산백련지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약 10만 평의 저수지로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나 현재는 영산강의 풍부한 농업용수가 공급되면서 저수지 기능은 사라지고 오늘날의 백련자생지로 그 면모를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저수지는 산비탈이나 골짜기를 막아 지형지세를 최대한 활용해 담수하도록 축조됐는데, 이곳 회산백련지는 평야지대에 10만 평의 땅을 직접 파서 광활한 인공 저수지를 만든 것이다.

[#사진5]연꽃을 아시나요?
연꽃은 진흙에서 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상징하기도 하고, 빛과 극락정토를 상징하기도 해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되고 있어 ‘꽃 중의 군자’라고 불린다. 특히 불교국가에서는 연꽃과 수련을 매우 귀하고 신성시해 인도·스리랑카·베트남 등지에서는 연꽃을 국화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인 이집트와 인도에서는 연꽃과 수련을 생명과 부를 주는 꽃으로 인식해 매우 신성시했다. 이집트에서는 ‘부활의 신’으로도 생각해 고대이집트의 신전 조각이나 기둥에는 연꽃무늬가 많이 있으며, 미라의 위에 연꽃을 올려놓고 부활을 기도했다고 전해진다.

[#사진13]우리나라에 산재해 있는 연꽃은 대부분 홍련이며, 백련은 매우 희귀해 백련의 집단 자생지로는 회산백련지가 동양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이곳은 멸종위기의 희귀종인 ‘가시연꽃’의 집단군락지역으로 학계에 알려져 전국에서 연꽃사진 촬영을 위해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회산백련지에는 백련과 수련뿐만 아니라 홍련 ·어리연·왜개연 등 각종 연꽃들과 부레옥잠·물배추·물창포·물아카시아 등 50여 종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수생식물 관찰 데크를 연못주변 산책로에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이에 관광객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부족함이 없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환경친화 교육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1]주제와 특별함이 있는 무안백련대축제
무안백련대축제는 지난 1997년 제1회 연꽃축제를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2003년부터 다른 지역의 연꽃축제와 차별화하기 위해 ‘백련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매년 8월 중에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의 지역축제가 열리는데, 대부분의 축제가 무대를 마련해 놓고 인기가수 초청공연이나 노래자랑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비해 무안백련대축제는 이런 축제와 차별화해 품격 있는 ‘백련테마형’ 문화축제 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개최되는 제10회 무안백련대축제는 ‘생명과 평화의 울림’, ‘8월의 연풍연가(蓮風蓮歌)’라는 주제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축제 10년과 초의선사 탄생 220년을 기념해 헌다의식을 빌어 축제의 앞마당을 정화하고 평화의 기운을 받아 모시는 격조 높은 개막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례를 중심으로 시(詩)·악(樂)·가(歌)·무(舞) 등의 공연을 비롯해 공식행사, 기획행사, 공연행사, 참여 및 체험행사 등 71종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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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체험거리
백련축제 행사장에서는 연꽃을 보면서 연꽃으로 만든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연못 위에 조성된 유리온실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연꽃이 가득 피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의 연 테마음식관에서는 연 아이스크림과 연 슬러시, 연 국수 등을 색깔별로 골라먹을 수 있어 한층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한 이 고장의 특산품인 분청사기로 만든 찻그릇에 하얀 연꽃잎을 띄워놓고 향이 입안에 가득할 때 마시는 백련차(白蓮茶)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무안군 김옥 관광문화과 과장은 “서쪽으로는 220km의 긴 리아스식해안을 따라 삼면이 바다와 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영산강을 굽어보면서 호연정기를 내뿜고 있는 승달산과 호남문화의 젖줄인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무안의 자연을 소개했다.

무안의 자랑거리
[#사진14]▷회산백련지
일로읍 복용리에 일제 때 축조된 10만 평 크기의 저수지로 인근 덕애마을에 사는 주민이 백련 12주를 구해 심어 오늘에 이르렀다.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인 백련은 7월과 9월 사이에 하얀 꽃을 피우는데 일시에 피지 않고 석 달 동안 계속해서 핀다. 이곳은 백련의 집단서식지로 가장 크고 유명해 한국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또한 충남 이남지방에서 유일하게 가시연꽃이 자생하며 매년 8월 중순에 백련대축제가 개최되는 곳이다.

[#사진9]▷초의선사 탄생지
조선 후기 한국 다도(茶道)를 중흥시킨 다성이며 97년 5월 문화 인물로 선정된 초의 장의순 대선사의 생가와 추모각·추모비 및 기념전시관, 다(茶)문화관·다교육관 등이 있다. 초의 대선사는 조선 정조 10년(1786년) 4월 5일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에서 출생했고 헌종으로부터 ‘대각등계보제존자 초의대선사’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당대의 석학 등과 종파를 초월해 교류하는 등 시·서·화·다·선의 최고 경지에 올랐다.

▷백로·왜가리 번식지
천연기념물 제211호로 지정된 곳으로 해마다 4000여 마리가 모여 장관을 이루며 희귀종인 해오라기까지 찾아오고 있어 조류학계의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백로·왜가리가 서식하면서부터 마을에 액운이 없고 부흥하고 있다고 믿는다.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해 조류서식지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생태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진6]▷법천사 목우암
승달산 자락에 위치한 법천사 목우암은 성덕왕 24년(725년) 서역 금지국의 스님 정명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고려시대에 중국 원나라 임천사의 스님 원명이 중창했다. 현재 사찰에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이 있으며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부처는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이며 조각 솜씨가 우수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사진4]▷무안컨트리클럽
해안과 접하고 국내 일반적인 코스 조형을 탈피해 서유럽 스타일의 조형미로 해외 골프투어의 느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한눈에 전개되는 시원하고 탁 트인 코스와 과감하고 예술적인 조형미를 살려 일반 코스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완벽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연중 거의 안개가 없고 일조량이 풍부해 사계절 플레이가 가능하고 호숫가에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바닷가의 시원한 해풍이 그 정취를 더해준다.


▷무안항공우주전시장
몽탄면 사창리 출신인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건립해 무안군에 기증했다. 3000여 평의 전시장에는 훈련기·전투기·북한기 등 실물항공기 12대가 전시돼 있고 250여 평의 실내 전시관에는 우주항공분야의 발전상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각종 실물·모형·사진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어 청소년들의 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7]▷승달산
청계면과 몽탄면에 걸쳐 있으며 중국 원나라 때 임천사 원명스님이 그의 제자 500여 명을 데리고 목우암에서 수행 중 득도했다 해서 승달산이라고 불린다. 노령산맥의 마지막 지류로 해발 318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남도의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발고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겨울에도 훈훈한 훈풍을 느낄 수 있는 명산이다. 산행은 목포대학교 정문을 기점으로 매봉~깃봉~하루재~천지골을 거쳐 정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으며, 하루재를 지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정상을 밟은 뒤 서쪽 능선을 타고 목포대 운동장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애용된다.


[#사진10]▷홀통유원지
천혜의 자연발생적 유원지로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 해수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해 해양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윈드서핑의 최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8]▷조금나루유원지
망운면 송현리 마을 끝에 불거져 나온 조금나루는 4km가 넘는 긴 백사장에 울창한 송림까지 겸비한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놀이공간이 충분해 여름 피서철에는 각종 단체나 모임에서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낙조는 매우 황홀하며 인근 횟집에서는 이 지역만의 별미인 기절낙지와 각종 생선회도 맛볼 수 있다.


▷톱머리유원지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한 톱머리해수욕장은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간조 때 펼쳐지는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 숲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조용하면서도 경관이 빼어나고 인근 해안에는 돔·숭어 등 어족이 풍부해 낚시 겸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인근에 무안국제공항과 무안CC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3]▷도리포유원지
인근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어 도미·농어·숭어 등 바다낚시로 유명하고 인근 바다에서 14세기경 고려청자 639점이 인양돼 국가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바다 쪽으로 길게 나와 있어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즐길 수 있다.





◇제10회 무안백련대축제 특별 기획 프로그램
○백련주제관 설치·운영: 60평
-신비로운 연꽃이야기, 약재, 웰빙식품으로서의 연
-기업도시로 거듭나는 무안의 미래 비전 홍보, 연 및 수생식물 전시 등

○특별이벤트 백련 아이스아트 운영
-연꽃 모양의 대형 얼음조각 설치: 행사장 입구, 백련주제관 입구
-얼음집(이글루), 백곰, 펭귄 등 얼음조각 작품 설치
-연꽃을 넣어 얼린 얼음길 설치: 관찰데크
-얼음 대형 바(bar), 얼음벤치 등 조각 설치

○체험행사 운영
-백련명상존, 연잎 맥주 시음회, 연차시음
-행사시연,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 등

○외국인 초청 문화공연 행사
-일본 후쿠오카 야매군 ‘관월차회’ 초청 국제 차문화 교류전 개최
-인도 명상음악 퓨전그룹 ‘샨티(Shanti)’ 초청 공연

◇회산백련지 입장료 안내
-연꽃 개화기: 7~9월
-입장료: 어른 3000원(단체 2000원), 어린이 2000원(단체 1000원)
-연꽃 비개화기: 1~6월/ 10~12월
-입장료: 어른 2000원(단체 1000원), 어린이 1000원(단체 500원)

<자료협조=무안군 관광문화과>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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