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2일>

북항수질환경관리소

[#사진1]물의 일생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첫 번째 활동이었다. 목포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사들은 모임시간인 오전 10시보다 1시간 먼저 나와 학생들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목포대학교 공대 공동강의실의 강의환경을 점검하고 실험실에 모든 실험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모임 장소인 공동강의실 출입문 옆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학생들의 이름표를 배열함으로써 오늘의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안내 데스크 위에는 학생들의 이름표와 필기구, 그리고 자체 제작한 활동노트들을 놓았다.

[#사진2]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교사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각자 각자의 이름을 불러서 필기구와 노트를 나눠주고, 학부모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서로 오리엔테이션 때 얼굴을 익혀둬서인지 낯설어 하지 않았다. 한 학생이 불참했지만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사진3]먼저 ‘물의 일생’이라는 비디오 자료를 시청했다. 북항환경관리소에서 받은 자료를 재편집한 것. 성인 중심의 영상물이어서 그런지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았다. 시청이 끝나지 우리는 어려운 단어들을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바꿔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4개 조에 6명의 선생님들이 각자 반을 맡아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줬다.

[#사진4]이렇게 이론 교육을 마치고 우리는 실험실로 이동했다. 실험실에는 물의 정화와 관련된 실험준비가 완료돼 있었다. 우리 중에는 다른 환경단체에서 학생들을 지도해본 선생님들도 있었다. 그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페트병에 여러 가지 여과재를 넣어 인공적으로 만든 더러운 물을 정화해보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의 목적은 앞으로 우리가 견학하게 될 북항하수처리장의 원리를 알아보고 정수의 의미나 물의 중요성을 선수학습하게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어젯밤에 준비를 하면서 선행실험을 해봤다.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 70% 정도의 여과율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실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다행히 4개 조 중에서 1개 조(1학년)에서 납득할 만한 데이터가 나와서 한숨을 덜 수 있었다. 우리는 실험의 의미와 하수처리의 중요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서둘러 북항하수처리장으로 향했다.

교통편은 주로 학부모들의 도움을 얻었고, 일부는 주최 측에서 부담했다.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목포시의 하수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2곳 중에서 한 곳으로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에도 학부학생들과 견학을 온 적이 있었는데, 쾌적한 시설과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참 잘돼 있는 곳이었다. 견학을 위한 코스도 잘 마련돼 있어 한눈에 하수처리과정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무실에 올라가 견학요청을 했고, 안내를 맡을 천윤대 선생님이 우리와 동행했다. 천 선생님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을 위해 한 곳도 빼 놓지 않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침사지에서 설명을 들은 후 포기조로 이동을 했다. 키가 작은 어린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5]1차 침전지를 지나 호기성 처리조로 이동하자 학생들은 연방 탄성을 자아냈다. 너무 더럽다는 것이었다. 이번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하수처리과정을 처음 본 것. 포기조를 지나 2차 침전지에 이르면서 점점 깨끗해지는 하수를 봤다. 바로 앞에 바다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하수의 최종 방류 상태가 상당히 궁금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균시설을 지나 최종방류수를 확인한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더러운 물이 깨끗하게 바다로 흘러 들어갈 수 있어서 말이다.

우리는 발길을 돌려 슬러지 처리장과 가스처리시설을 둘러봤고, 촉박한 일정에 쫓겨 주차장 옆에 마련된 정자에 앉아 정리 시간을 가졌다. 미리 준비해간 질문지를 통해 오늘 우리가 배운 물과 하수에 대해 되짚어봤다. 질문지의 마지막 질문은 ‘물은 ○○○이다’에서 알맞은 말을 넣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도출해봤다. 박예영 학생(초3년)은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라고 발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또 진평강 학생(중3)은 ‘물은 흔하다’라고 발표해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물은 흔하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물과 사용할 수 없는 물이 있다”며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6]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 학생들과 우리들은 큰 박수로 시간을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모두 부모와 함께 돌아갔고, 교사들은 버스를 이용해 학교에 도착해 마무리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목포에 살면서 한 번도 하수처리에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활하수가 그렇게 처리된다는 것을 알고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쓰레기 매립장도 둘러볼 계획이다.




<2006년 8월 11~12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우이도

우이도 돌피니를 따라서
북항하수처리장 견학을 시작으로 두 번째 활동은 국립공원 다도해 서부사무소의 ‘돌피니를 따라서’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목포대학교와 함께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가 지역사회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적극 활용 및 활성화였으므로 이번 프로그램은 큰 의미가 있었다.

[#사진7] 우리는 1주일 전부터 국립공원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모든 일정을 사전 조율했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연락을 했고, 11일 오전 11시30분 목포여객선 터미널에서 집결하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낮 12시30분 배로 우이도로 향해야 했지만, 휴가철 관계로 우리는 오후 1시20분 배를 기다려야 했다.

일찍 도착한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학생들의 점심을 부탁드렸다. 교사들과 학부모가 동행하지 않은 학생들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12시가 지나자 국립공원 식구들이 동행했다. 일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심이 됐다. 어디서나 그러겠지만, 점심을 먹고 늦게 온 학생들 때문에 약간 긴장하면서 출발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표정은 신비감으로 넘쳐났다. 휴가철이어서 우리는 배를 두 번 갈아타야 했다.

먼저 도초도로 향하는 쾌속선을 탔고, 도초에서 우이도로 가는 철부선으로 갈아탔다. 속도로 치면 쾌속선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철부선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학생들은 갑판 위에서 바다 쪽을 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이유인즉 국립공원 이재식 선생님이 바다에서 무언가 나타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뭔가 바다 위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학생들은 너도나도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켰다. 그것은 다도해 서부 국립공원의 마스코트 돌피니(돌고래)였다.

학생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국립공원 선생님들은 이어서 다도해와 국립공원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우이도에 이를 무렵부터는 우이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우이도는 소 귀를 상징하는 모습처럼 생긴 흑산도와 목포 사이에 있는 섬이다. 백사장이 아름답고 동양 최대의 사구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가 받을 교육의 내용도 풍성사구의 비밀과 보존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다.

우리는 드디어 몇 개의 선착장을 지나 우이도 돈목 선착장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민박집 경운기에 짐을 실어 보내고, 우리는 국립공원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었다. 지도를 보면서 우이도의 지형과 전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들었다. 이어 민박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곧바로 모여서 풍성사구 해설을 들으러 출발했다.

민박집 바로 옆에 펼쳐진 약 1.5km 모래사장의 유혹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멀리 보이는 풍성사구로 향했다. 가는 길에 풍성사구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었다. 풍성사구까지 가는 길은 만조가 아닐 때만 쉽게 갈 수 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만조가 아니었다.
우리는 커다란 모래언던 밑에 자리하고 국립공원 선생님들의 해설을 들었다. 선생님들은 풍성사구의 형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그런데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다. 풍성사구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나 있었던 것. ‘출입금지’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무시하고 사람들이 낸 것이었다. 국립공원 선생님들은 풍성사구의 보존을 위해 출입을 엄중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8]우리는 발걸음을 옮겨 풍성사구의 뒤쪽으로 향했다. 방위로 치면 북쪽해변인데, 조류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해변에 가득했다.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쓰레기에 대해 한마디씩 내뱉었다. 뒤쪽에는 풍성사구의 형성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바람이었다. 뒤쪽 해변에 있는 모래가 바람에 의해 날려서 풍성사구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 역시 사람들에 의한 훼손이 심각했다. 국립공원 선생님들에 의하면 그곳은 현재 출입통제 구역이며 여러 방법으로 복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식생조사 및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우리는 멋진 해설을 해준 국립공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어린학생들부터 교사들까지 자기가 가져올 수 있는 만큼의 쓰레기들을 주워왔다. 도저히 우리 손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들이 우리의 맘을 아프게 했다.

우리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잠깐 바다에서 물장구를 치고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 일정은 오후 8시부터 준비돼 있었다. 야간 프로그램은 주로 가족 또는 팀 위주로 마련됐다. 우리는 4개조로 편성돼 마을 옆에 있는 작은 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몇 개의 포인트에서 가족애나 팀워크, 그리고 생태계에 관련된 각각의 프로그램을 했고, 야산 중턱쯤에서 명상의 시간 및 부모님께 고백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명상의 시간은 5분 정도였는데, 풀벌레 소리와 파도소리가 일품이었다. 어린 학생들도 있었는데 5분 동안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 대견스러웠다. 또 오랜만에 떨어져 있는 부모님에 대한 솔직한 고백의 시간도 참으로 소중했다. 도중에 달이 뜨는 장면도 볼 수 있었고, 도시와는 다르게 총총히 떠 있는 별을 보며 별자리에 대해 공부할 수도 있었다.

모든 야간프로그램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반딧불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반딧불이 아니고 애벌레였다. 애벌레에게서 빛이 나는 걸 보고 학생들은 무척 신기해했다. 또 돌아와서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쪄준 산지 감자를 먹으며 그날의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교사들은 그날의 정리를 했고,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모두들 일찍 일어나 식사 및 세면을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바닷가로 나갔다. 바닷가에서 우리는 식수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직접 비닐을 이용해 식수를 만들어 봤다. 종이컵 반잔 정도의 물을 만들 수 있었는데, 먹어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물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우리는 모래사장에서 모래성 쌓기도 해보고 자유시간도 즐겼다.

마지막으로 숙소에 돌아와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기념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립공원에서 미리 준비한 나무 펜던트와 가죽 끈을 이용해 그 안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가는 것이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그림이나 글들을 적었고, 그중에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글을 담아 선물하는 이들도 있었다.

민박집 정리를 하고 우리는 다시 돈목선창장으로 향했다. 시간에 비해 많은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모두들 지쳐 보였다. 우리는 다시 목포로 향했고, 3시간 동안 선생님들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선상에서 간단하게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나머지는 휴식을 취했다.
목포에 도착하니 학부모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교사들은 학교로 돌아왔다. 또 모든 일정을 정리해보고 다음 일정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이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다. 학생들은 이곳이 단순히 아름다운 섬이 아니라 우리가 보존해야 할 국립공원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연과 어울려 지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
우리 지역에 많은 환경교육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의식은 그 프로그램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환경교육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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