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업체들의 추석휴가는 평균 5일 가까이 되며,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는 약 2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장상빈)가 부천지역 1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천지역 기업 추석연휴 공장가동현황 및 자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부천지역 업체의 97%가 전체 휴무를 실시하며, 65%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휴무일에 대한 조사에서 부천지역 업체의 평균 휴무일은 4.8일로 지난해 4.1일보다 0.7일이 늘어났으며, 이 중 5일간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가 36%로 가장 많았고, 6일 이상 실시하는 업체도 29%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 개천절이 있어 법정공휴일이 아닌 2일과 4일에도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65%로 지난해의 80%보다 15% 정도 하락했으며,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업체도 9%에 이르렀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중 70%는 기본급의 50% 이하, 30%는 50~100%의 상여금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서 상여금 지급액이 감소한 기업은 24.1%인 반면 증가한 기업은 4.6%에 불과했으며, 전체 상여금 수준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56.5%로 조사됐다.

추석 전 중소기업의 자금현황에 대한 조사에서는 55%가 '곤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기업의 50% 정도가 '추석에 필요로 하는 단기자금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혀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28%의 기업이 '매출 감소'를 꼽았고, 이어서 '원자재 가격 인상' '생산비 상승' '판매대금 회수 지연'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자금사정이 언제쯤 나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35%가 '향후 1년 이내에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45%는 '내년 하반기 이후', 20%는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부천상의 관계자는 "국내 경기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의 변동, 납품단가 인하 등에 따라 중소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 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신용대출의 확대, 대출금리 인하, 세금 및 공과금의 감면 등 제조업체를 위한 정부의 특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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