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울산광역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행정자치위원회 노현송 의원이 제기한 울산시 환경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대기오염 심각… 시민 건강 빨간불

24일 울산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산업단지가 많이 들어선 울산의 아황산가스에 의한 피해는 전국 평균인 10만 명당 16.6명의 1.8배인 30명가량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흡기 질환의 경우 울산은 100명당 천식환자 수가 3.37명에서 4.47명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4세 미만 인구 100명당 천식환자 수는 15.6명에서 22.4명으로 5년 사이에 22~43%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은 이같이 밝히고 공단 인근 주민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달천광산에 학교 신설?

광산 지역이었던 달천광산의 재개발로 인한 환경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옛 달천광산 지역에 현재 아파트 2000가구와 초·중·고 3개교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 이곳은 철광석 채굴 광산지역으로 과거 광산활동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비소와 아연, 니켈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의 수십 배를 초과해 검출된 바 있다.
노 의원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재앙으로부터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울산시의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토양정밀 조사 결과 토양보전대책으로 지정 신청을 하지 않는 점, 토양환경보전법 규정을 어기면서 오염된 토양을 학교 부지와 주거지역 인근에 매립하려는 점. 개발행위 허가 없이 토양정화 공사를 위한 토지형질을 변경한 점 등을 보면 울산시가 그동안 시행사이자 시공자인 현대산업개발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 반구대 암각화 ‘선사문화전시관’ 재고해야

이달 말부터 착공 예정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선사문화전시관의 위치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 전시관이 반구대 암각화에서 850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지난 1965년 사연댐 완공에 따라 1년 중 반 이상이 물에 잠겨 부식이 심각한 실정이다. 노 의원은 “암각화의 상류 지점에 전시관을 짓게 되면 건설과정에서 하천을 오염시켜 암각화 훼손이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전시관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3년에는 전시관 위치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울산시가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게 ‘이후 전시관 위치 선정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해 최적의 위치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서면으로 약속한 바 있지만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앞으로 문제가 보다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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