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일반 산모 제대혈에서의 수은 농도가 높을수록 임신주수가 감소하고 조산아 출산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유기수은이 제대혈과 매우 관계가 높다고 전했다.
기존에도 임신 중 수은·납 등의 중금속 노출이 임신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이는 주로 고농도로 노출되는 직업여성을 대상으로 해왔다는 게 이번 연구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은이 체내로 들어올 경우 위장에 완전 흡수되고 혈류에 빠르게 투입되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대략 95%가 적혈구에 의해 자리 잡기 시작해 3~4일 후에 신체에 완전히 퍼질 만큼 위해성이 큰 물질이다.
하 교수는 “임신부에게 수은이 노출되면 즉시 태반을 통과시키고 태아의 헤모글로빈을 높게 한다”며 “그 결과 태아 혈중 수은 농도가 어머니보다 대략 25%나 높게 나온다”고 전했다.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산모의 수은노출로 신생아 혈액 중 수은 농도가 엄마의 태반 수은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제대혈 수은 농도 역시 산모 혈액에서 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과에서 아말감 치료를 받은 지 이틀 안에 어머니와 태아의 혈액과 양수에서 수은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에 하 교수는 “결국 산전에 산모가 수은에 노출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파악하고 예방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모자 환경보건사업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신부 중금속(수은) 노출이 저체중아 및 조산아 출생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27일 대한예방의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며 공중보건학적으로 의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에 내원한 임신부 중 연구 참여에 동의한 산모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번 논문에서 조산아는 임신주수 37주 미만, 저체중아는 출생시 체중이 2500g 미만을 기준으로 했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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