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화성시 정남면은 지난 5일 괘랑4리 청년회 주관으로 잊어져가는 전통 장례문화의 발굴·복원을 위해 왕재호상놀이 시연회 행사를 가졌다.

화성시와 정남농협이 후원하고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왕재호상놀이는 상주들이 왕재라는 고개를 지나며 망자의 넋을 기리는 행렬(상행)이 이어지면서 왕재호상놀이의 유래가 시작됐다고 한다.

왕재호상놀이는 총 5장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널 액막음, 발인제·하직인사, 길을 떠남·노제 지내기, 먼길을 떠남, 달고질 순으로 진행된다.

초장인 널 액막음은 왕재호상놀이의 시작이다. 널(관)을 방에서 모시고 나올 때 방의 네 귀퉁이에다 널(관)을 세 번에 걸쳐 "복 복 복" 하고 외친다. 문지방을 나갈 때는 널(관)이 닿지 않도록 하고 마루 밑에 엎어 놓은 바가지를 질끈 밟아 깨고 나간다.

제2장 발인제, 하직인사는 집문 밖에 발인제상을 차리고 발인축을 읊는 소리 “영이 기가, 왕즉 유택, 재진 견례, 영결 종천” 이렇게 발안제가 끝나고 나면 선소리꾼의 요령 신호에 맞춰 상두꾼들은 상여를 올려 맨다. 매김소리에 맞춰 상두꾼들은 상여의 앞머리를 숙였다 올리기를 3회 하고 상주들도 3회 큰절을 하고 하직인사를 마친다.

제3장 노제지내기는 하직인사 후 행상 소리를 부르며 길을 떠난다. 이때 상여 앞에 메어 둔 새끼줄에 노자를 걸어준다. 명정 공포 만장 요여 선소리꾼 상여 상주 가족 친지의 상여 행렬이 나가다 고인이 잘 다니던 길목에서 상여를 내리고 노제를 지낸다.

제4장은 동구밖을 나와 먼 길을 떠나 개울이나 오르막 같은 까탈스러운 길을 가게 되는데 이때 상주들은 상두꾼들에게 상여 앞에 매어둔 새끼줄에 잘 모셔달라고 노자돈을 걸어줬다고 한다.

마지막 장(5장)에서 선소리 꾼이 북을 치며 달고 소리를 매기고 상두꾼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달고질을 하면 호상놀이가 끝난다.

화성시 정남면 왕재호상놀이는 장례문화의 발전으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 장례문화지만 이 지역에서는 독특한 향토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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