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러브랜드는?… 제주도 만들어진 '성'을 주제로 한 현대적 감각의 테마조각 공원이자 새로운 테마관광지. 성을 주제로 했다는 데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러브랜드(www.jejuloveland.com)가 만들어진 건 오히려 올바른 성문화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이 크다.

[#사진2] 지난 2004년 제주에 요상한 공원이 생겼다. 수목원도 아니요, 조깅을 즐기는 공간도 아니요…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예술 작품도 뭔가 수상하다. 남녀불문 작품들이 옷이라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줍음 많이 타는 총각·처녀들이라면 이러한 광경이 낯 뜨겁게 보이겠지만 아이를 안고 나들이 나온 부부들이나 그 이상의 어르신들은 그런 광경을 보고 그저 ‘허허’ 웃으며 즐길 뿐이다. 외설이냐 예술이냐의 갈림길(?)에서 그래도 예술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만큼 아름다운 성(性)테마 공원이 바로 ‘제주 러브랜드’다.

♥천국의 섬 ‘성(性)’ 공원 만들다

제주도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 비즈니스의 중심이자 휴양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선결돼야 할까. 이미 제주도는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동남아의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제주도민만의 특색을 살리는 게 필수라는 것.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 역시 필수적이다. 개발이란 게 깨고 부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 현재와 다른 무언가를 창출해낸다는 데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함은 물론이다.
[#사진3][#사진4]천국의 섬…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낸 끝에 현대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성’을 주제로 한 테마조각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다문화적이면서도 독특한 색채를 띤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제주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손색이 없는 주제인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제주 한복판에 ‘성’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라고 해서 비난의 야유를 보내는 건 금물이다. 현대 문화의 화두인 성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예술적으로 승화된 성을 현대적 감각의 예술작품으로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제주 러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발가벗은 작품이 결코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도 작품 나름대로의 의미와 풍자를 갖고 있는 데다 친절하게도 작품마다 해설이 부착돼 있어 오히려 작품을 감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또한 관람 동선이 만들어져 있어 그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보다 에로틱한 아트를 체험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별 기대 없이 러브랜드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좋은 취지다” “색다르다”는 감탄을 연발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관람하는 시간 역시 낮과 밤에 따라 180도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 화려한 야간조명과 더불어 이국적인 조경을 도입해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한마디로 공원 전체가 하나의 ‘ART’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5]♥기존의 조각공원 이미지를 버려라?

제주 러브랜드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기존 조각공원과는 180도 다른 ‘파격’ 그 자체다. 예술적인 관점에서 표현하자면 러브환경조각 차원의 테마공원. 그리고 랜드아트(대지미술)를 지향하는 고품격 예술 공간이 창출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을 주제로 다양한 현대조각 작품을 전시한 것으로 끝이 아니라 낮에는 낮대로의 멋이 살아 있고 밤이면 보다 환상적인 야간조명이 예술작품은 물론 주위 풍경까지 덩달아 아름답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밤낮 가릴 것 없이 연인은 물론 중년의 부부, 그리고 관광객들도 빠짐없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데다 작품을 보며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띌 정도로 유쾌한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
경관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으며 연인들끼리 찾아와 작품 앞에서 온갖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는 모습도 이젠 낯설지 않은 광경이 됐다. 이렇게 성을 주제로 다양한 테마공원을 조성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환상적인 조명 아래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기에 신혼부부는 물론 다양한 성인 계층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진6][#사진7]특히 러브랜드 차원에서 단순 관광만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결합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내외국인들이 업무 후 여가시간에 이용할 수 있고 이후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라도 휴양 차원에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계속적인 작품 신설과 보강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목표를 갖고 있다.
명실상부한 현대문화의 명소! 비즈니스로 방문한 경우라도 제주의 러브랜드를 반드시 방문하게 만든다는 게 비단 러브랜드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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