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한국은행 구미지점 존치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폐쇄의 부당성을 알리는 서한문을 각계 각층에 보내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구미시는 매년 1만여 명이 증가하고 1000개가 훨씬 넘는 중소기업과 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어 한국은행의 역할은 절대적인 만큼 구미지점 존치를 위해 범시민적 연대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구미시는 한국은행의 구미지점 폐쇄가 단순히 지점 하나를 폐쇄하는 작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구미의 경제적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임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나섰다. 시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이어 이번 사태가 구미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중요사항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은행구미지점 존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인철구미시의회 의장)를 발족해 강력 대응해 나가고 있다.

구미지역은 2005년 말 기준 총생산액이 49조원으로 전국의 7%, 대구·경북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지역의 같은 기간 수출은 305억 달러로 전국의 11%, 경북의 79%에 달하고 전국 무역흑자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디스플레이 분야는 국내 총 생산의 33%, 세계 총생산의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휴대폰·LCD·PDP 등 18개 품목은 세계 일류상품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등 세계적인 첨단IT산업도시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 같은 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1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등 도시 팽창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주변 지역 도시의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김천에 건설되는 105만 평의 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주할 계획이다. 상주시는 한방자원을 산업 단지화하는 최첨단 바이오벨트가 구축되고, 칠곡군은 영남권 내륙화물 복합물류기지가 구축되는 등 경제여건이 날로 개선되고 있어 한국은행 구미지점 존치가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남본부로 승격되는 목포와 비교할 때 구미지점은 여신규모 8조300억원, 수신규모 9조6000억원으로 목포의 여신7조7000억원, 수신9조5000억원보다 앞서고 있어 폐쇄보다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한국은행 구미지점 폐쇄가 현실화되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지연 및 축소 등으로 인한 자금난 악화는 물론이고 금융서비스 부족 등으로 기업이탈 도미노 현상이 초래되며 그럴 경우 내륙 최대의 수출산업도시 구미의 위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산업 및 기업실태, 금융 경제동향 정보, 지역산업의 여·수신, 어음부도동향 등 세분화 된 지역경제 서비스의 위축이 금융기관의 구미진출 기피요인으로 작용해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한은구미지점 폐쇄 발상 자체가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지방분권화 및 지역균형발전 시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전 세계 비즈니스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미시에 국가은행이 없다는 것은 수치라며 정부에 한은구미지점 폐쇄 철회를 거듭 요청할 방침이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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