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고래 충돌 방지 연구용역 결과 발표
탐지장치, 비용대비 성능 높은 FLS로 제시


[#사진2]여객선과 고래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고래 탐지장치 개발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부산과 일본 하카다 간을 운항하는 쾌속여객선과 고래로 추정되는 수중부유물이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의 주요 연구과제는 ▷고래 등 수중부유물 탐지장치 개발 방안 ▷선박안전 콜센터 설치 및 운영방안 ▷여객선 항로상 고래 출현 시기 및 이동경로 분석 등으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객선 전방에 있는 고래를 탐지해 선박이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해상도 및 정밀도에 따라 3개의 고래 탐지장치 개발방안이 제시됐다.

탐지장치 중 전방스캔소나(FSS)는 높은 해상도로 정확도가 높고 오·경보 확률이 작은 장점이 있으나 개발비가 11억~13억가량 소요되고 시스템 단가도 3억~5억으로 비용이 높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전방감시소나(FLS)는 적당한 해상도와 비용(개발비 8억~9억6000만원, 단가 1억~2억)이 드는 장점이 있으나 탐지 모호성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방인지소나(FDS)는 개발비가 2억5000만원에서 3억, 단가는 8000만원에서 1억으로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나 탐지모호성이 크고 오·경보 발생 등 시스템 효율성이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에 적절한 개발비용으로 충분한 성능을 갖춘 전방감시소나(FLS)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제시됐다.

또 부산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선박안전콜센터(가칭)로 지정해 고래 등 수중부유물 발견 시 초단파무선전화기(VHF)나 위성전화 등으로 쾌속선에 제공하고, 일정 주기로 고래 출현 정보를 고래연구소에 통보해 고래이동 경로도를 작성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그 밖에도 한·일간 쾌속여객선 취항항로에서 주로 발견되는 고래류는 밍크고래 또는 참돌고래로 4~5월 사이에 출현 빈도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으로 부상하는 고래는 선박 접근을 감지하더라도 체내에 축적된 산소를 거의 소진한 상태에서 호흡을 하기 위해 올라오므로 선박과의 충돌 위험이 크다. 특히 해상의 수중 소음의 수준이 높을 경우 고래는 다가오는 선박을 감지하는 능력과 선박의 상대적인 위치에 대한 인식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여객선은 수중익부양의 전속 운항 중 전방에 고래가 출현할 경우 최소 약 30m의 여유 거리가 보장돼야 안전하고, 여객선의 선수 수중익에 전방감시(탐지) 장치인 액티브 소나를 장치할 경우 최소한 전방 150m의 고래 등 수중부유물을 감지할 수 있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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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쾌속여객선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여객선사에 대해 항해 중 탑승자 전원 안전벨트 착용, 고래 등 부유물 발견 시 선박 속력 감속 및 발견위치 신고 등의 조치를 내린바 있으며, 한·일 양국간에 공동안전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양국 실무자급 회의를 지난 7월 일본 도쿄와 이달 15일 목포에서 각각 개최해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마련된 쾌속여객선과 수중부유물의 충돌방지방안을 토대로 여객선의 안전 확보는 물론 고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재 부산과 하카타를 연결하는 쾌속여객선 항로에는 우리나라 미래고속에서 3척, 일본의 구주여객철도에서 4척의 쾌속선을 투입해 공동 운항하고 있으며, 연간 약 55만 명의 여객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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