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전염력이 강하고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H5N1) 인플루엔자로 판명됨 따라 서울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에는 구로구 3개 농가 외에 대규모 양계농가는 없지만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두 곳에서 고가의 관상용 조류 1678마리를 기르고 있고, 하루 평균 13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한강시민공원과 중랑천 등 주요 하천에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어 시민들이 야생조류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지 않도록 지역을 순찰하고 계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종식될 때까지 특별 방역대책상황실을 시청 및 각 자치구와 관련 산하기관에 설치·운영하고 전염병 발생 신고센터(1588-4060)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의 조류 사육시설에서는 방역소독과 예찰을 매일 실시하고 민간 사육시설에 대해서도 소독과 예찰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의 협력 아래 한강유역과 중랑천 등 철새들이 군집하는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조류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계도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한강유역에 도래하는 철새의 배설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 중이며, 앞으로도 철새의 배설물을 여러 지역에서 채취해 정밀검사를 의뢰키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방역대책과 함께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시 및 각 자치구 인터넷 홈페지를 통한 시민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닭·오리고기 소비 급감으로 인한 양계농가와 요리업소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서울시 및 자치구, 시 산하기관 구내식당에서 솔선수범해 닭·오리고기를 보다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고, 서울시내 교육청, 경찰청, 군부대, 기업체 등에도 이를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또한 교통방송·지하철·인터넷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오리고기는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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