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진 작가는 나무·언덕·산·하늘·바람, 그리고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별빛은 물론 사랑과 소녀의 꿈을 그리는 한국화 작가다.

[#사진1]아직은 그렇게 유명세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의 미술에 대한 정열적인 활동과 가녀린 손끝에서 나오는 그의 화법에서 따뜻하면서 평온함이 묻어나는 작품과 해맑은 소녀의 영혼을 노래하는 내면에서 느껴지는 심상의 색들로 화폭을 채우고 있어 분명 미술계에서 주목해야할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한국화 중에서도 채색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로 주로 자신의 마음에 담겨져 있는 자연을 즐겨 그리며 분체와 석체 그리고 먹, 아교, 장지를 사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원색의 이미지와 먹을 결합시켜 자연의 형상을 단순화하고 거친 붓의 기법을 살려 종이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덩어리와 물감을 아교와 물에 녹여 종이에 계속 덧바름 하는데 물감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아름다운 색이 나오기 때문이며, 색과 색의 사이에 먹을 넣어주는 이유는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그림의 무게감과 깊이 감을 실을 수 있어 주로 자신의 작품에는 이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가녀린 소녀 같은 박 작가는 현재 김해 가야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림은 정직하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같은 색을 사용하더라도 기쁠 때와 슬플 때의 색이 다르게 표현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채 마르기도 전에 다른 색을 덮으면 설익은 그림이 된다’ ‘색들이 오랜 시간 쌓이는 동안 인내심과 기다림을 배운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곧 그림의 매력이라 믿으며 제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박은진 작가의 작품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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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한마디로 단순하면서도 회화적 요소가 깊이 내재돼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박 작가는 주로 원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순수성 혹은 동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욕심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겨울밤’을 보면 문틈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창문 사이 저편 어둠 속에 나타는 하늘, 그리고 반달과 숲속에 소녀가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는 꿈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기다림’이라는 작품을 보면 화면 전체를 맑은 파랑으로 채색하고 화폭 가득하게 하얀 야생화로 가득 채우면서 꽃잎의 배열을 수직으로 배치해 기다리는 소녀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기법은 참으로 놀라운 화법이라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그리고 2005년작 ‘꽃내음’이나 ‘붉은언덕’ ‘하늘연못’ 등은 작가의 감수성이 듬뿍 담긴 작품으로 꿈과 바람의 이미지를 화폭으로 표출하고 있는 근래 보기 드문 독특한 그림이다. 그의 작품은 감상하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마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3]박 작가는 꿈과 자연을 통해 자신의 순수함을 표출해내며 앞으로도 계속 따뜻하면서 평온함이 묻어 나오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쉽게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박은진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어렸을 때 경남 진주로 이사와 진주에서 성장했다. 진주제일여고 시절 이규환 선생의 지도를 받았고 그의 그림에 대한 천부적 소질과 예술에 대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 경상대 미술교육학을 전공했다.

기간제를 거쳐 경남 김해가야중학교 교사로 임용받아 현재는 미술담당 교사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4]그는 지난 3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꿈꾸는 자연’이라는 소재로 제2회 개인전을 열었다. 1회 개인전은 서울 창조회 초대개인전으로 서울 종로갤러리에서 가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창조회전에 10여회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ꏧ조형전 5회 출품,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최한 갈뫼전에 3회 연속 출품했으며, 한국미술, 내일의 전망전(서울)과 진주청년작가회전과 미술과비평 특별기획전을 비롯해 전국대학원 우수생전, 남부현대미술전, 문인화정신의 새로운 향방전(서울)과 해석과 방법전(진주) 경남환경미술협회 일본 규슈스케치전 등에 자신의 작품들을 출품하는 열정을 보여왔다.

박 작가는 경남환경미술협회회원과 창조회, 갈뫼회, 조형회, 진주청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내일을 향한 예술에 대한 혼을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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