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마천면은 지리산의 북면에 붙어 있어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목기 곶감 닥나무 등 임산물이 주요한 생계수단이었으나 70년대 중반쯤 갑자기 이 세 가지 소득원이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1] 요즘 지리산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민박이나 벌꿀 마천석(馬川石) 등의 대체 수입원이 개발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닥나무를 가공해 한지를 만드는 일을 하는 이상옥씨(60·마천면 창원마을)는 조부 때부터 가업으로 한지를 만들고 있는 장인이다.

이씨는 마천면 휴천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모두 매입해 직접 닥나무를 굽고 닥껍질을 벗겨 우수한 한지의 원료를 체취한다.

이씨가 1년에 생산하는 한지는 3만 장 정도로 수공으로 만든 한지 중에 품질을 최고로 친다는 것.“옛날에는 창호지로 주로 쓰였는데 요즘은 주로 공예용이나 그림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한다.

“마을마다 상굿이 폐쇄되는 등 이젠 한지 생산이 끝났다고 할 때도 그렇지 않다며 끝까지 붙들었다”고 말하는 이씨에게서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씨가 생산하는 한지는 두껍고 질길 뿐만 아니라 겉껍질 제거가 완벽한 순정품이라 색깔이 고와서 주로 예술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055-962-5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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