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이 지난해 건과류·유지류 503건을 검사한 결과 이 중 23건(4.6%)이 지방이 산패한 제품으로 불합격 판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불합격 제품을 분류해 보면 어린이가 좋아하는 과자류 11건, 유지류가 12건으로 해당 제조업소 및 관계기관에 결과를 통보 조치했다.

최근 선진국에서 트랜스지방의 유해문제가 논란이 돼 왔고 이미 미국에서는 식품 함량성분에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2월부터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트랜스지방은 식물성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운반, 저장하기 편한 경화유로 쇼트닝과 마아가린을 말한다. 대부분의 빵·과자·스낵류 등에 이용되며 이 성분은 비만·당뇨·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현대인의 성인병 근원물질인 트랜스지방도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만 산패된 지방은 인체에 훨씬 유해하다. 지방의 산패는 고온에서 가열 중에 과산화물 중합체가 생성되거나 장기간 저장 하였을 경우 발생하는데 이를 섭취할 경우 소화율 저하, 성장억제, 식이효율 감소, 간 비대 및 암, 기형을 초래한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도 발암성을 유발하는 산패식품 등 부적합한 식품을 조기 색출해 국민들로부터 위해 물질을 차단시켜 나갈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방 산패를 방지하려면 식품제조시 튀김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튀김용 기름을 자주 교환해야 하며 보관 시에는 빛을 차단하고 밀봉해야 한다”며 “식품제조 및 유통업자는 이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유통기간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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