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해결 선구적 역할
파생되는 폐기물 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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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환경기술과 환경산업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환경관리공단이 정작 이를 위해 벌이는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폐기물)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상반된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국내 환경 분야 종사자들 중 대부분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환경관리공단이 나름대로 환경문제 해결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사진5]최근 기획예산처가 내놓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환경관리공단의 부채가 총 4조9000억원을 넘어서고 있고, 지난해 할당된 예산 또한 무려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관리공단이 존재해야 함을 방증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도출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 역시 현재 환경오염 측정관리와 환경시설설치·운영지원, 그리고 환경산업 육성 지원 분야를 핵심 역량 분야로 설정해 정부와 민간 부분에 대한 지원업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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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환경관리공단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요에 의해 시행하고 있는 분석업무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반된 이면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 내 환경관리공단 2동 건물 외곽 한쪽 벽면에 각종 분석 업무에 필요한 시약들이 들어 있었던 폐시약병들과 시료채취 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시료채취 용기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즐비하게 쌓여 있었다.

[#사진3]확인 결과 건물 외벽에 쌓여 있던 폐시약병들은 톨루엔 등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시약들을 담아뒀던 것이었고, 시료채취용 빈 병들은 관리공단에서 분석하기 위해 관리공단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난해 9월 채취한 시료들을 담아뒀던 것임을 알 수 있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보관 장소에 보관해야 할 폐기물들이지만 보관 장소가 미비하기 때문에 야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종합환경연구단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행위이며, 폐기물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사진4]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실험분석 시 사용되는 시약을 담았던 폐용기와 분석시료를 담았던 폐용기들로, 보관 장소가 있긴 하지만 다 넣어둘 수 없어서 쌓아둔 것”이라며 보관 장소의 협소함을 이유로 들었다.

[#사진6]그는 또 “1년에 총 400∼500개가량 발생하고 있고, 전량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조속히 보관 장소에 보관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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