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마케팅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컴에 의뢰해 2006년 12월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와 2004년 이후 여섯 차례의 설문조사 내용을 함께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수돗물 음용률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음용률은 2004년 31.8%에서 2005년 36.7%로, 2006년에는 다시 37.3%로 상승했는데, 이는 매년 2~3회에 걸쳐 실시한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식조사의 평균값을 비교한 것이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2006.12월)에서는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수돗물 음용률이 40%를 넘어섰다.

정수기물 또는 생수를 마시는 비율은 지난 3년간 큰 변화가 없었고, 약수나 지하수를 마시는 시민은 2004년 10.3%에서 2006년 5.8%로 감소했다.

현재의 식수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50.4%가 “안전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고, “경제적이기 때문에”(21.9%)와 “물맛이 좋아서” (11.4%)가 뒤를 이었다.

수돗물 안전성 인식도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47.6%가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04년에 35%, 2005년에 47.4%였고, 이번에도 그 수준이 유지돼 향후 수돗물 음용률이 추가상승할 여지를 열어놨다.

안전성보다 더 엄격한 척도인 식수적합 인식도는 2006년에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5월에 있었던 1차 조사에서는 24.1%, 12월에 있었던 3차 조사에서는 33.3%의 시민들이 “수돗물이 식수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한 시민들은, 그 이유로 “수도관이나 물탱크 관리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23.6%,“한강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도 역시 23.6%,“냄새가 나서” 18.4%, 그리고 “녹물이 나와서” (12.4%)“막연히 불안해서” (6.2%)를 꼽았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강 상수원이 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고, 시내 수도관의 96% 이상이 지난 20여년에 걸쳐 교체되었다”며, “이런 사실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져 수돗물에 대한 오해가 해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수돗물은 국제적인 수질검사기관에서 식수로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수준인 145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질자동감시 체계인 '서울 워터 나우'시스템을 통해 취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돗물 고급화의 일환으로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과 막여과 설비를 서울시 정수장에 단계적으로 도입,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아직 수돗물 음용률이 절반을 넘지 않고, 50% 이상의 시민들이 ‘수돗물이 안전하고 식수에 적합하다’는 것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책임감을 느끼며, 추후 수돗물의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의 수질 상태를 적시에 정확히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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