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환자, 천연 약산성 세정제 써야
알칼리성 염소계 표백제, 실크 옷 등 손상
용도·기능에 따른 적절한 세제 선택 필수


이제 비누나 세제도 용도와 기능에 따라 꼼꼼히 따져 까다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술표준원(원장 최갑홍)은 최근 독감·결핵과 같은 전염성 질환의 방지와 국민위생 생활수준 향상으로 비누와 세제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제품정보가 미흡한 채로 시중에 유통돼 소비자들이 물리적·신체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기표원에서는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 중인 비누·세제를 조사해 품질 표시사항 및 소비자 주의사항 정보 미흡 제품을 강력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의한 안전품질표시제품과 KS인증제품의 표시사항에 인체안전성(피부자극성 등), 기능성첨가제 항목을 반영해 소비자 안전 확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장비누와 손 세정제는 단순 세정기능만이 아닌 피부미용, 보습, 항균·살균 기능, 향기나 허브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이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가성소다, 염소계 항균제 등이 함유된 제품은 소비자 상세정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사용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민감성피부나 아토피 피부와 같은 알레르기 환자는 저자극성 천연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므로 상세정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세탁용 세제의 경우 저농축에서 고농축으로, 석유계원료에서 천연원료로, 세탁 방식이 일반세탁기에서 드럼 및 드럼스팀 방식으로 변하고 있어 세제의 용도 및 기능에 따라 선택이 중요하다고 기표원은 밝혔다. 세제에 함유된 표백제는 산소계·염소계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잘못 선택하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칼리성 염소계 표백제가 포함된 세제는 울(모직)·실크·염색 옷에 사용하면 탈색되며, 누렇게 변한 울·실크·염색 옷에 사용하면 옷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약 알칼리성의 산소계 표백제 함유 세제가 적당하다.

지난해 생산업체들의 소비자 취향조사(30대 주부 500명 대상) 결과 그동안 비누나 세제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43%)됐으나 이제는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알레르기와 같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인체안전성(57%)이 중요한 생활용품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또 소비자 53%가 상표에 천연·저공해·유기농 등의 표현을 보고 구매한다고 밝혔으며, 피해사례의 28.7%가 제조회사의 소비자 정보용 표시사항 불충분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모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게시물 744만 개 중 3.4%인 17만 개가 맞춤형 천연세정제 관련 게시물로 밝혀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