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우에 뜬 구름아 눈 실었나 비 실었나/ 눈도 비도 아니 실고 노래 멩창 내 실었네/ 노래 멩창 니 불러라 소구 장단은 내 쳐 줄게’ 남해 사람들이 가장 널리 부르는 남해 노래다.
    
남해군이 이처럼 예부터 군민들 사이에 불려 내려오는 무형의 자산인 남해민요를 집대성한 자료집을 발간한 데 이어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은 음반CD 제작에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군은 지난 2005년 남해민요를 집대성한 자료집 ‘금산 우에 뜬 구름아’를 발간한 데 이어 책자에 수록된 노래를 추려 제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음반을 제작해 사라져가는 남해민요를 영구히 보존하고 후대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해 민요집 발간에 참여했던 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 다음달 초 학술용역을 의뢰해 연말까지 남해민요 제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음반에는 남해 민요집 ‘금산 우에 뜬 구름아’에 수록된 1505곡의 노래 가운데 남해의 지역성을 반영하고 교육 자료로 적합한 제보자가 완전히 알고 있는 노래 등을 노동요·유희요·의식요 등으로 갈래마다 고루 선정해 100여곡을 싣게 된다.

고향에서 나고 자란 지역민들의 기쁨과 애환의 정서가 서린 남해민요를 목소리로 고스란히 담아 학술적인 연구 자료로뿐 아니라 군내 학생들이 지역정서를 느끼고 공유하는 중요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연말까지 음반작업을 마무리해 모두 500장를 제작해 군내 기관단체와 마을, 학교, 향우회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 민요집에 실려 있는 노래들은 남해에서 나고 자란 50대에게조차 생소해 다음 세대에 전해지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우려가 있다”며 “남해 군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무형의 자산인 남해민요가 사라지기 전에 제대로 기록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작업을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에 발간된 남해 민요집‘금산 우에 뜬 구름아’는 ‘우런님(우리님), 갱번·바닥(바다), 돌쨍이(작은 게) 등과 같은 보석 같은 남해의 방언들을 표준어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겨 놓고 있으며, 남해 말에 대한 풀이도 곁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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