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절개 난시 예방·회복 빨라
수술기법 발달… 시력개선 효과도


[#사진1]이모 할아버지는 3m 앞에 있는 사물도 구분이 잘 안 되는 약한 시력을 갖고 있었다. 아주 심한 백내장 때문이다. 90대 초반의 고령이나 전체적인 몸 상태는 비교적 건강했다.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곳은 무료급식소 봉사활동 때였다. 그때 수술 받기를 권했는데 이제 찾아온 것이다.

숙련된 전문의가 위생적인 설비에서 백내장 수술을 한다면 수술이 잘못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너무 고령인 것이 문제였다. 만약에 대비해 가족 동의도 필요했지만 가족과 연락이 안 되는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수술을 간절히 희망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술해 드리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수술은 순조로웠다.

다음날 할아버지의 눈에서 안대를 조심스럽게 뗐다. 감았던 눈을 뜬 할아버지의 첫 마디는 “히야~”였다. 할아버지의 탄성에 내가 오히려 벅찬 감동을 느꼈다. 안과의사가 된 기쁨이 이런 것인가 보다.

백내장은 원인이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자외선·외상·약물·대사성질환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수술기술이 정교하지 못해 시력이 많이 나빠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낄 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직도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는 시력저하로 생계의 위협을 받을 때나 수술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의 눈부신 수술기법 발달과 장비의 첨단화에 의해 단순히 보게 해주는 백내장 수술에서 수술 후 정밀한 시력의 개선까지 얻을 수 있는 굴절수술이 됐다. 즉 라식이나 라섹, ICL 등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의 수준의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50대 이후 원시에 노안이 겹쳐 여러 벌의 안경을 수시로 꼈다 벗었다 하는 어려움마저 현대의술의 혜택을 받게 됐다. 이것은 원래 있던 변성된 수정체 대신 그 자리에 대치되는 인공수정체의 구조와 성능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자동조절인공수정체’는 수정체의 자리에서 멀리 볼 때는 뒤로 물러나고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앞으로 쏠려 초점을 맞춰 준다. ‘이중초점렌즈’는 먼 곳과 가까운 곳에 동시에 초점을 맺게 해줌으로써 근거리시력과 원거리 시력의 개선을 둘 다 충족시킨다.

최근의 백내장 수술은 MICS, 즉 최소절개창 백내장 수술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는 단계다. 기존 3㎜의 소절개창을 넘어 1㎜의 초소형 절개창으로 모든 백내장 수술 과정들을 시술해 수술 후 난시의 예방과 회복을 더욱 빠르게 해주는 기법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김밥처럼 돌돌 말려 볼펜심 정도보다 작은 상태로 삽입돼 눈 속에서 융단 펴지듯 펴진다. 마법과 같은 일이 현미경적 세계에서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것, 첨단의 것이 항상 자신에게 맞는 것은 아니기에 경험 많은 안과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에 수술방법과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상의해야 한다. 인공수정체의 경우 최신의 것들은 아직 의료보험의 혜택이 설정되지 않은 것도 있으니 주머니 사정도 따져볼 일이다.

눈편한안과(www.huelasik.com·032-762-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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