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떨어지는 눈물은 그 사람의 아름다운 감수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그런데 생활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 아침에 애써 손질한 마스카라가 번진다면 어떨까.

실제로 주위에는 그런 상태의 사람이 제법 많다. 중년 여성에게 빈번한 현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녀에게도 심심치 않다. ‘대책 없이 흐르는 눈물’ 관리 요령을 눈편한안과 배희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사진1]눈물은 원래 눈을 보호하고 사물을 잘 보기 위해 분비된다. 눈물 분비계를 통해 일정한 눈물이 나오게 되는데 단순히 물 성분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눈물에는 점액·물·기름이 일정 비율로 층이 이뤄져 눈 표면에 보호막처럼 달라붙는다.

이렇게 나온 눈물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눈물 배출계를 통해 눈을 깜박일 때마다 일정하게 눈과 코 사이에 숨어 있는 미세한 통로를 통해 빠져나간다. 이 비율이 깨지면 눈물이 외부로 흘러 눈 화장을 망치고 눈가 피부가 짓물러 쓰라리게 된다.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는 이유

첫째, 눈물이 과잉 생산되는 경우
우리의 눈은 평상시에는 일정한 비율로 눈 표면을 적셔 잘 보이게 해주는 기능성 눈물이 나온다. 그러나 울거나 눈에 무엇이 들어가 자극을 주면 반사적으로 다량의 쏟아지는 눈물이 나오게 된다. 마치 싱크대 배수구멍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물을 폭포처럼 붓는다면 당연히 싱크대 밖으로 물이 넘쳐 주방이 질퍽거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상태를 유발하는 경우를 알아보고 피하는 것이 대책 없이 흐르는 눈물을 관리하는 기본 요령이다.

이러한 상태를 유발하는 경우
1. 장시간 온풍기를 사용하는 경우
2. 장시간 독서나 컴퓨터에 집중하는 경우
3.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
4. 호르몬제나 특정 약물(항우울제) 등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5. 과도한 정신 신체적 긴장상태에 있는 경우
6. 장시간 TV를 시청하는 경우

또 눈에 자극이 심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
1. 먼지나 매연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나쁜 상태
2. 차고 건조한 바람에 노출되는 경우
3. 자외선 발생 장치를 사용해 작업하는 경우(산소용접기 등)
4. 밀폐된 공간에서의 잦은 흡연
5. 덥고 건조한 환경에 오래 있는 경우(찜질방 등)
6. 장시간의 콘택트렌즈 착용. 특히 컬러렌즈 나 서클렌즈 등 미용렌즈 착용 시 각막이 손상돼 시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
7. 눈에 염증이 있는 경우(각막염·결막염·안검염·속눈썹찌름 등 눈의 표면질환 등)
특히 렌즈착용으로 인한 손상이나 염증 발생 시에는 반드시 안과전문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눈물이 잘 배출되지 않는 경우
이 경우 부엌의 싱크대 배수구멍이 막힌 경우에 해당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눈물이 넘치는 경우를 알아본다.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각 연령대에 따라 처치가 다르다.

1. 생후 1년 미만의 영·유아 눈곱이 자주 끼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양쪽 눈에 끼기도 하나 어느 한쪽에 계속해서 눈곱이 낀다면 눈물길 형성이 잘 안된 상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안과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며 ‘크리거 마사지(Criger massage)’라는 눈 안쪽에서 코로 쓰다듬듯이 압력을 가해주는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2. 생후 1년 이상의 경우에는 안과전문의에 의한 진료가 필수적이다. 이 경우 가느다란 겸자를 이용해서 눈에서 코 방향으로 직접 막힌 곳을 뚫어주게 된다.
3. 상기와 같은 방법으로 뚫리지 않는 경우와 높은 연령대에서 눈물 배출로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밝혀진 경우에는 안과수술로 새로운 눈물 배출로를 만들어야 한다.

대책 없이 흐르는 눈물 예방법

1. 실내의 습도를 높여라. 반사적 눈물분비 유발을 억제한다.
2. 적절한 타이밍으로 인공 누액제를 사용하라. 겨울철에는 건조한 실내외 환경 때문에 눈이 말라 반사적인 눈물을 유발한다. 따라서 미리 안과 전문의에게 처방받아 적절하게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3. 무리한 렌즈 착용을 삼가라.
4. 외출 후 귀가 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라.
5. 마스카라 등 눈화장은 눈가에 너무 바짝 붙여 하지 말라.
6. 자극이 심한 향신료나 향수 사용을 줄여라.
7. 자외선이 많은 환경(용접작업실·소독실·찜질방 등)에서는 자외선 차단용 안경을 착용하라.
8. 바람이 세찬 곳이나 추운 곳에 있을 때는 스키고글 등을 착용하라.
9. 눈 주변 근육의 이완을 위해 따뜻한 습포를 눈 위에 올려두라.
10. 눈썹문신이나 눈가 반영구 화장 시 전문인에게 하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로, 문신으로 눈가의 기름샘(메이봄 선)을 다쳐 눈의 기름층 분비가 잘 안돼서 심한 안구 건조증 또는 유류증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11. 안약을 남용 또는 오용하지 말아야 한다.
12.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TV 시청을 하지 말라.
13. 독서 시 자주 먼 곳을 쳐다보거나 눈을 깜박여라.
14. 눈곱 및 충혈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라.
15. 눈가 마사지로 눈 주위 피부와 근육의 탄력을 유지하라.

도움말=눈편한안과 배희철 원장(www.huelasik.com·080-762-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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