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마음을 시로 담아
2003-06-14 정내균
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광주시 북구 건국동에서 사회
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인(46세, 사회복지 7급)이다.
그는 제38히 계간 크리스챤 문학에 '안개통신', '연가'. '대숲에 서면 우
주가 보인다', '지갑이야기', '막차에 오르다' 등 10편을 응모해 시부문 신
인상을 수상했다.
당선작인 '안개통신'은 안개가 자욱히 내린 시골텃밭에 아침 해가 떠오르
면 금새 사라져버리고 마는 안개를 순교자로 표현했으며, '지갑 이야기'는
출근길인 어느 저소득 시민의 지갑안 지폐를 의인화해 그들의 운명적 애환
을 풀러냈다.
'국기게양대에 연 걸렸네'는 겨울방학중인 어느 시골학교의 국기게양대
에 내걸린 연을 종이 새의 몸부림으로 의인화 했으며, '대숲에 서면 우주
가 보인다'는 대숲에서 느끼는 상쾌함을 즐기고 싶은 작가의마음을 청빈거
사의 유유자적함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정인씨가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우연히 중학교 재학시절 교내 백일장대회
에서 참가해 장원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중.고등학교 시절 각종 백일장대회
에 참가해 줄곧 장원을 차지했다.
이성복 시인과 기형도 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그의 시 세계
는 자기만의 독특한 시어를 구사해 시골과 도시사이에서 서성이는 이방인들
의 심정을 시구로 풀어내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인씨는 '주로 새벽을 이용해 틈틈이 시를 써왔다' 면서 '공직생활을 하
면서 체험하고 느낀 감정을 시를 통해 표현하면서 공직 생활을 뒤돌아 본
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회원과 광주광역시 공무원 문학동우회 회원, 사진작가
로 활동 중에 있으며, 시집으로는 '상추속 어른벌레의 몽상(1996년)'과 미
발표작 250여편이 있으며 사진선집으로는 '풍경 속의 풍경(2002년)이 있다.
정내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