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굿’ 재현

2009-05-29     김진호

 

【서울=환경일보】마포구(구청장 신영섭)의 대표적 지역 문화 행사인 제19회 마포나루 굿 재현 행사가 5월 30일(토),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열린다.

 

매년 5월 단오 이전 열리던 마포나루 굿은 조선시대부터 서울 수상교통의 관문역할을 하던 마포에서 주민의 안녕과 함께 포구를 드나드는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빌고자 벌어졌던 국내에서 손꼽히는 무속 행사다.

마포나루굿 재현행사 중 육지 굿의 한 장면.
▲마포나루굿 재현행사 중 육지 굿의 한 장면

이 행사는 마포나루굿 기능위원회(마포나루굿보존회 위원장 이선재)주관, 마포문화원이 주최하며 마포구와 마포구의회가 후원한다.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는 강이나 바다 등 물가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을 위해 행하는 굿인 ‘배굿’과 신단에 지역수호신, 신령님 등의 상을 모시고 굿거리를 진행하는 ‘육지굿(도당굿)’으로 나눠 펼쳐진다.

 

‘배굿’은 한강에 배를 띄워 그 안에 굿청을 차리고 무녀와 악사들이 용왕을 모시러 나가고, 이어 봉죽, 오방기, 십이지신기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배가 성산대교 아래 선착장(나루터)에서 출발해 밤섬주변을 거쳐 다시 선착장(나루터)으로 돌아오면 배굿거리가 끝난다.

 

‘배굿’과 대비되는 ‘육지굿(도당굿)’은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벌이는 굿으로 지역수호신상, 신장, 신령님 등의 화상을 모시고 각종 제물을 진설해 무녀와 악사들이 신명나는 12굿거리를 벌이게 되며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신나는 굿거리 한판을 벌인다.

 

배굿과 육지굿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번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에는 굿청의 주당(뒷간을 지키는 귀신)을 물리는 거리인 ‘주당물림’과 주위의 부정을 물리고 신령을 청하는 ‘부정청배’, ‘점화’의 의식 등을 거친다.

 

한편 마포나루 굿은 6.25 이후 그 명맥이 끊어졌다가 한국민속예술원구원 무속위원회 마포지부가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포 나루 굿을 발굴, 재현한 것이 계기가 돼 마포의 전통문화로 다시 그 빛을 보게 됐다.

 

김진호 기자 webmaster@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