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옥수수밀연구소와 ‘우리 밀’ 공동연구

2009-12-09     김원

【서울=환경일보】김원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멕시코에 위치한 국제옥수수밀연구소(CIMMYT)에 1996년부터 6명의 상주연구원을 파견하고, 연구소에서 개발한 품종과 유전자원을 활용해 국내에 알맞은 우수 품종개발을 비롯해 유전자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상주연구원을 파견해 밀의 붉은 곰팡이병 저항성 및 고품질 유전자원을 탐색하고 도입하는 한편 이를 이용한 재해저항성 및 고품질 밀 품종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실제로 농진청은 파견 연구를 통해 벼 녹병저항성 유전자를 이용한 녹병저항성 형질전환 밀 개발에 참여해 CIMMYT가 역점을 두고 있는 내병성 품종개발에 기여했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에 대비해 야생밀의 재해저항성 유전자를 도입하고자 새로운 합성밀을 개발하고, 합성밀을 이용한 재해저항성 밀 품종의 조기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CIMMYT 유전자원을 이용한 품종개발과 관련 기술의 습득을 통해 ‘금강밀(한국의 밀 재배면적의 85% 점유)’ 등 13품종을 개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세계의 식량해결과 빈곤 및 기아해방을 목표로 1966년 설립된 CIMMYT는 획기적인 밀 증수를 통해 녹색혁명을 달성했으며, 그 공로로 1970년 밀 육종가 Norman Boaulag 박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기아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국제농업연구기관이다.

 

농진청은 CIMMYT 설립과 함께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000년대 초까지는 CIMMYT에서 주관하는 국제협력과제에 참여했으나 이후부터는 농진청이 주관하는 공동연구과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근 CIMMYT는 빌게이츠·메린다 재단 후원으로 아프리카 기아해방을 위해 노력중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옥수수와 밀 품종개발 및 보급과 농업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기술보급 및 훈련, 인력양성프로그램을 통해 자국의 식량문제 해결사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3월부터 청년 실업해소와 자질향상을 위해 국제농업협력위원회(CGAIR)산하 연구기관에 석박사과정생을 농업인턴으로 파견한 바 있으며, CIMMYT에도 4명을 파견해 육종, 재배, 병해충, 유전자 형질분석 실험실 등에 배치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국제곡물가격의 급등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제 2의 주곡작물인 밀의 안정적인 재배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해저항성 고품질 밀 품종 개발을 통한 국민 식량주권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며, 농진청의 연구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농업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밀 수입 감소로 식량자급률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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