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그린을 꽂다

2011-05-17     편집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내걸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1(GPS 2011)’이 지난 주말 양일 간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대표밴드 ‘자우림’과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의 조덕환 등 총 110여 개 팀이 참여한 국내 최대, 최고수준의 라인업을 자랑했다. 관객과 아티스트, 제작진과 스텝 등 모든 구성원이 하나 돼 펼친 녹색캠페인 뮤직 페스티벌인 ‘GPS 2011'. 작년에도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는 최고의 친환경 행사라는 평을 들었고, 금년 역시 풍성한 볼거리와 자연스러운 녹색생활실천을 이끌면서 더 업그레이드된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열 두개 아티스트들은 ‘숨∞’을 주제로 자연 사랑을 독특하게 표현한 친환경 앨범을 발매했는데, 앨범 자켓과 속지를 재생용지에 콩기름잉크로 인쇄했고, 앨범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기금으로 기부해 가치를 더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여러 아티스트 들은 평소 친환경 샴푸를 사용하고 카페에는 개인 텀블러를 가져가고, 인터넷에 친환경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등 GPS에 참여하면서 달라진 남다른 환경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행사가 열린 난지한강공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밴드가 모여들어 소란하고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자연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라니. 그저 규정과 의무만을 강요하는 통제식 원칙에 익숙한,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가 안타깝다.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 세대들을 5월의 이 좋은 날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발산 시키게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사회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이미 입증이 되었는데 뭘 더 돌아봐야 한다는 것인가.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몇 명이 자기 중심에 빠져 이 방식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세대간 화합과 발전이 가능할 수 있을까.

GPS 2011에는 여느 행사처럼 장관의 인사도, 국회의원의 축사도, 대기업 회장의 격려사도 없었다. 그저 자연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단 이틀 동안 수만명을 동원해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이끄는 대규모 행사를 치른 주최 측에 대통령 표창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린플러그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