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코리아
2011-05-18 김경태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기자가 “동남아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일하면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거나 임금체불, 상해 등을 겪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번지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더니 한 기업인은 “우리나라에 와서 돈 벌어가기 때문에 고마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동남아에 여행을 갔다가 돌을 맞고 쫓겨난 한국인 여행객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마을에서는 한국으로 시집을 갔다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폭력과 모욕을 당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빼앗긴 체 이혼당하고 추방당한 여성이 있어 한국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들에게 폭력과 모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1950~60년대 ‘미개한’ 한국인을 바라보던 선진국 사람들처럼 우월의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우월한 시각을 가지고 동남아와 과연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처음 몇 번은 속을지 몰라도 대부분 식민지배를 경험했던 그들이 과연 무시하는 시선을 견딜지도. 국제 협력 파트너가 한국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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