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연농법으로 돌아가자
2012-08-13 편집부
이런 시점에서 일본의 농업인 이와사와 노부오의 경험과 고백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방법들은 친환경적이 아닐 수 있음을 예고한다. 노부오가 30여 년 간 목숨 걸고 밝혀낸 것은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법’이다. 논의 흙을 갈지 않고 모를 심는 방식으로 벼를 벤 뒤 벼 그루를 남겨 두고, 그 벼의 그루와 그루 사이에 새 모를 심는 방식이다. 모는 미리 키워두었다가 모내기 때 옮겨 심는다. 또 ‘겨울철 담수농법’이 있다. 겨울 동안 논에 물을 채워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플랑크톤 발생을 도와 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논에 공급되도록 한다. 그 결과 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풍성하고 튼실한 수확을 거둘수 있었다.
이 때 절대 필요한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바로 실지렁이다. 실지렁이가 내보내는 분변토는 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한편, 불필요한 풀들이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 논을 갈아 엎으면 땅속 깊이 섞인 볏짚이 혐기성 메탄세균의 먹이가 되면서 흘 속에서 메탄가스를 다량 발생시키게 된다. 오래동안 해오던 논 농사가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반환경적 농법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논은 우리나라 같이 물 부족국가에서 소중히 다뤄야 할 물그릇이다. 지금이라도 논에 물을 가득 담아 겨울철 담수로 반딧불이와 송사리를 불러와야 한다. 유기재배와 농약으로 망친 논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예산은 이런데 쓰라고 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