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연농법으로 돌아가자

2012-08-13     편집부
2060년엔 세계인구가 100억을 넘길 것이라고 국제기구들이 전망한다. 지금 70억 시대에도 먹을 것이 부족해서 식량안보 운운하며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린 판에 30억명이 더 늘면 그땐 뭘 먹고 살아야 할까. 그저 먹을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 하지 않을까. GMO(유전자변형생물체)를 이용한 식량증산도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신뢰성’ 등의 이유로 한계를 안고 있다. 무엇을 먹느냐와 더불어 어떻게 재배된 것을 먹느냐가 중요하다. 건강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인공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농법과 그 방법으로 재배된 농산물의 부가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였다는 사실만으로 유기농재배라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는데도 대부분 국민들은 별 지식없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 나아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구매해 먹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일본의 농업인 이와사와 노부오의 경험과 고백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방법들은 친환경적이 아닐 수 있음을 예고한다. 노부오가 30여 년 간 목숨 걸고 밝혀낸 것은 ‘갈지 않고 옮겨 심는 재배법’이다. 논의 흙을 갈지 않고 모를 심는 방식으로 벼를 벤 뒤 벼 그루를 남겨 두고, 그 벼의 그루와 그루 사이에 새 모를 심는 방식이다. 모는 미리 키워두었다가 모내기 때 옮겨 심는다. 또 ‘겨울철 담수농법’이 있다. 겨울 동안 논에 물을 채워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플랑크톤 발생을 도와 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논에 공급되도록 한다. 그 결과 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풍성하고 튼실한 수확을 거둘수 있었다.

이 때 절대 필요한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바로 실지렁이다. 실지렁이가 내보내는 분변토는 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한편, 불필요한 풀들이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 논을 갈아 엎으면 땅속 깊이 섞인 볏짚이 혐기성 메탄세균의 먹이가 되면서 흘 속에서 메탄가스를 다량 발생시키게 된다. 오래동안 해오던 논 농사가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반환경적 농법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논은 우리나라 같이 물 부족국가에서 소중히 다뤄야 할 물그릇이다. 지금이라도 논에 물을 가득 담아 겨울철 담수로 반딧불이와 송사리를 불러와야 한다. 유기재배와 농약으로 망친 논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예산은 이런데 쓰라고 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