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에 맞서다, 짐 볼런
2013-06-17 권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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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볼런 <사진제공=그린피스> |
1969년 시에라 클럽과 미국의 지하핵실험에 반대하기 위해 '파도를 일으키지 말라' 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활동에 소극적이자 다른 환경보호론자들과 함께 알래스카 암치카섬으로 선박시위를 떠났다. 이들이 기금을 모아 임대한 선박에 붙인 이름이 '그린피스'로, 오늘날 전 세계 42개국 이상에 지부를 가지고 300여 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모태가 됐다.
당시 볼런 일행이 탄 선박은 미국 해안경비대에 억류됐지만 "핵무기에 맞서겠다"고 밝힌 그의 모습이 다음날 보도되면서 핵무기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여론이 악화돼 핵실험이 취소되고 암치카 섬은 새들의 낙원으로 남게 됐다.
1974년에는 조지아 해협의 덴먼섬을 사들여 식량과 에너지의 자급이 가능한 농촌공동체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개척자의 핸드북: 에너지 공포의 세계에서 흙으로 되돌아가기’와 '파도 만들기:그린피스의 기원과 장래'라는 책을 출간해 환경운동을 장려했다.
한동안 그린피스를 떠났던 볼런은 1980년대 그린피스가 다시 반핵운동을 펼치자 돌아와 '핵무기 없는 바다 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코목스에서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타계했다. 그린피스의 '비폭력적 직접행동'이라는 전통은 퀘이커 교도였던 볼런이 효시(嚆矢)라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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