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저탄소경영’ 눈 돌려야

2015-11-19     박미경

▲ 지난 18일 기후변화센터는 기후·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저탄소경영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기후변화센터>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전 세계 기업들이 저탄소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기업이 기후변화 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탄소경영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한덕수)가 지난 11월18일 ‘기후변화시대, 기후 비즈니스 인식의 전환’을 주제로 제12차 기후·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기후변화센터 한덕수 이사장은 “파리 기후변화 총회 이후 신기후 체제가 발효되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정부, 기업, 시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후·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은 국내 기후변화 대응의 전선에서 기업의 혁신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정부와 기업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자리가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만 최초의 탄소중립 인증 샴푸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 오라이트(O’Right)사의 스티븐 코(Steven Ko) 대표는 오라이트사의 친환경 원료와 탄소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제품생산 공정, 다양한 환경 관련 사회공헌 활동들을 소개하며 대만 최초 탄소 중립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성공요인을 공유했다.

 

오라이트사의 친환경 샴푸용기는 전분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사용 후 땅에 묻었을 때, 용기 바닥에 넣어둔 씨앗이 발아해 나무가 자라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티븐 대표는 “오라이트는 고객이 원하는 샴푸 개발 못지않게 자연이 원하는 샴푸에 대해 고민한다”며 “직원 200여명인 중소기업이지만 대만의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지지를 받는 세계적인 탄소중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노르웨이의 대형 투자펀드사가 내년부터 매출액의 30% 이상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멈추기로 했다는 발표를 언급했다.

 

류 대표는 “이제는 탄소가 돈인 시대(Carbon is Cash)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짜로 배출하던 탄소가 이제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됐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비용 증가는 곧 기업가치 하락을 의미하기에 해외 선진 투자가들은 기업 탄소발생강도 (Cabon intensity)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는 해외 투자자들이 기업의 장기 투자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도 이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대학교 김정인 교수는 “오라이트사가 중소기업이지만 친환경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상품을 개발하고, 매일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하는 것은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재)기후변화센터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11.30~12.11)의 개최에 앞서, 오는 11월25일 포스트타워에서 기후변화협상에 관한 논의 동향을 분석하고 Post-2020 신기후체제의 전망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정책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glm26@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