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계절변화 우리가 알린다

2016-03-03     박미경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최근 기후변화 탓에 생물의 생활주기가 달라짐에 따라 계절 예측에 혼돈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 이하 공단)은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계절변화에 민감한 생물종 50종을 선정했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 이들 종을 관찰할 경우, 계절의 변화를 확인해 실질적인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선정한 식물, 곤충, 양서류, 조류 등의 동식물이다.

 

공단에서 1991년부터 시작한 자연자원조사 결과를 통해 확보된 국립공원 생물종 2만183종을 토대로 전문가 평가회의를 거쳐 선정했다. 분류군으로 나누면 식물 28종, 곤충 10종, 양서류 4종, 조류 8종이다.

 

▲변산바람꽃. 봄을 알려주기 위해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봄꽃(초봄)


▲호랑나비. 북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색상이 다양하며 성과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3~5월, 봄)


▲길앞잡이. 몸은 원통형이며 광택이 나고 금록색 또는  금적색을 띄어 비단처럼 아름답고 멋진 무늬를 가지고 있다. 여름에 흔히 사람의 앞길을 뛰어 날아다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5~7월, 초여름)

 

▲검은딱새.(8~9월, 초가을)

 


▲늦반딧불이. 반딧불이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보이는데 가을에 출현하는 것은 늦반딧불이로 볼 수 있다.(8~10월,가을)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계절별 발생시기로 볼 때 ▷초봄 히어리, 노루귀 등 13종 ▷봄 보춘화, 호랑나비 등 10종 ▷초여름 물레나물, 모시나비 등 8종 ▷여름 왜솜다리, 제비나비 등 8종 ▷초가을 고려엉겅퀴, 고추잠자리 등 6종 ▷가을 구절초, 늦반딧불이 등 5종으로 분류된다.

 

일차적으로 계절별 발생과 개화시기를 기준으로 구분했으며,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과 모니터링 대상종 여부, 분포 지역 특이성, 대중성 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평가로 선정했다.

 

특히 변산바람꽃, 피나물, 한계령풀, 고려엉겅퀴, 금강초롱꽃, 북방산개구리 등은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지표종에 해당된다.

 

향후 공단은 ‘계절 알리미 생물종’에 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해 기상 요인과의 상관성, 생물종 생활주기 변화 연구 등에 활용하고 국립공원 생물보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 모니터링단을 더욱 확대해  계절 알리미 종에 대한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조사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glm26@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