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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 천혜의 속살 천지연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동학술조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양영환)은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문혜경), 제주교육박물관(관장 오대길,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 과 지난해 공동학술조사한 서귀포시 연외천 조사보고서인 ‘연외천의 원류를 찾아서’를 발간했다.
연외천은 한라산 남쪽에 위치한 효돈천 인근의 쌀오름(해발 566m) 북서쪽 해발 600m 지점에서 발원하여 제2산록도로를 가로질러 서귀포시 서홍동, 솜반천, 천지연폭포를 지나 서귀항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하류에는 서귀포패류화석층을 비롯하여 난대림지대, 담팔수 자생지, 무태장어 서식지, 원앙 월동지로서의 천연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며. 구석기 시대의 유적인 생수궤를 포함하여 새로 발견된 바위그늘유적,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서홍동 고인돌, 걸매생태공원 신석기 유물 산포지, 홍종우 마애석각, 돈짓당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연외천 일대는 천지연폭포를 비롯하여 하논 분화구, 지장샘 등의 서홍팔경, 솜반천, 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등을 바탕으로 한 지질공원 트레일코스, 올레코스, 작가산책의 길,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등이 국내외의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문화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 보고서에는 연외천 일대의 지질(전용문)을 비롯하여 식물상(김대신), 곤충상(정세호), 야생조류(김완병), 선사시대의 유적 및 유물(김종찬), 고지도를 통해 본 연외천(박용범), 금석문(백종진), 연외천 주변 천주교 유적지와 활용 현황(김용철), 연외천의 문화관광활성화 방안(양종렬), 지질관광 자원화 방안(강정효) 등을 수록했다.
도내 4개 국공립박물관은 공동 학술조사 사업으로 한라산 계곡의 자연생태를 비롯하여 역사유적, 생활문화자원까지 조사․발굴하는 공동학술조사를 해마다 진행해 오고 있으며(2012년 제주시 광령천, 2013년 서귀포시 중문천, 2014년 서귀포시 창고천, 2015년 서귀포시 연외천), 금년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서중천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중이다.
연외천은 한라산 남쪽에 위치한 효돈천 인근의 쌀오름(해발 566m) 북서쪽 해발 600m 지점에서 발원하여 제2산록도로를 가로질러 솜반천과 천지연폭포를 지나 서귀항에 이른다. 연외천은 본류인 연외천을 비롯하여 생수천, 서홍천, 호근천, 원제천이 연외천에 해당되며, 총 길이는 연외천 9km 정도가 된다. 대표적인 지질자원으로 천지연폭포, 하논 분화구, 서귀포패류화석층이며, 특히 천지연폭포는 하부에 서귀포층과 상부에 천지연조면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외천 구간에는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예덕나무, 담팔수 등 30여종류의 상록 및 낙엽활엽수가 수림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이 구간에는 천지연난대림지대[379호], 담팔수 자생지[163호]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조사된 식물상은 118과 345속 451종 50변종 5품종 4아종 총509종류였으며,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식물로는 솔잎란과 죽절초이 확인되었으며, 특산식물은 왕초피나무, 가시딸기, 솔비나무, 제주상사화, 좀비비추 등 모두 5종이 확인됐다.
곤충은 모두 14목 111과 554종이 확인되었으며, 멸종위기종 Ⅱ급은 두점박이사슴벌레와 애기뿔소똥구리가 확인됐다. 그리고 조류는 76종이었으며,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은 원앙,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매, 물수리, 새매, 큰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두견이, 소쩍새, 솔부엉이,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 13종이었다.
연외천에 대한 문헌기록은 대동여지도, 신증동국여지승람, 탐라지 등에는 홍로천(洪爐川)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지형도와 증보탐라지에는 연외천(淵外川)으로 표기했다. 연외천은 주민들은 ‘솟밧내’ 또는 ‘솜반내’라 부르는데, “소(沼)[천지연]의 바깥에 있는 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한편, 천치연의 한자 표기를 보면, 임제의 남명소승(1578)에는 天池潭, 이원진의 탐라지(1653)와 이형상의 남환박물(1704)에는 天池淵, 이형상의 탐라순력도(1702)에는 天淵과 泉池淵, 이익태의 지영록(1694)에는 天地淵과 天池淵, 오늘날에는 天地淵으로 표기하고 있다.
연외천 일대의 선사유적은 생수궤, 새로 발견된 바위그늘유적, 걸매생태공원 신석기 유물 산포지, 서홍동 고인돌(추정), 천지연 암각화(추정) 등이 확인됐다.
또한 천지연폭포 암벽에는 제주목사 홍종우와 정의군수 채수강의 이름을 새겨 넣은 마애석각이 있으며, 연외천 주변에는 조선 후기의 고비(古碑)인 오정빈과 고만첨 묘비가 있다.
이 밖에 보고서에는 연외천의 학술조사 모습을 포함하여 주요 경관 지점, 기암괴석, 주요 동식물 생태자원, 연외천 주변 천주교 유적지와 활용 현황, 연외천의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과 세계지질공원 마을 자원을 활용한 지질관광 자원화 방안 등이 수록되어 있다.
kohj007@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