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서식지 두웅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사진)

2002-11-01     권대경
지난 5월에서 8월까지 습지생태계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받아온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충남 태안의 신두리 사구내 두웅습지가 사구습지
로는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지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두웅습지는 신두리 사구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습지
로 정밀조사결과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아래 관계기관 협의를 거
쳐 습지와 인근지역 65.00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31일 밝혔
다.

이번 두웅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게 됨으로 인해 국내
의 습지 보호지역은 총 8 개로 늘어났다.

두웅습지는 해안사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바닷가에서 모래가 바람에 의해
조금씩 날아와
가라앉은 가는 모래가 밑바닥에 쌓여 일반호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
한 지형을 형성하
고 있으며 물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민물로 구성
되어 그 양도 풍부하여 수리·수문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두웅습지가 민물인 이유는 해안사구가 바닷물이 거꾸로 유입되는 것
을 막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물이 모여드는 구역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강수량 외에 주변의 사구에
서 많은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게 유지되고 있다.

<금개구리-등옆에 현저히 돌출된 두줄의 금색띠를 갖고 있다.>

생태학적특징도 풍부해 환경부가 보호족으로 지정한 금개구리,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고 갯메꽃 등 사구식물이 12종이나 발견되고 있어서 보전가치
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금개구리는 백령도에서 제주도까지 서해안 일대의 습지에서만 매우 드
물게 발견되는 종이며, 맹꽁이는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있었던 종이나, 최
근에는 신두리 사구를 비롯해 서울의 난지도, 제주도 등지에서만 발견되
는 희귀종이다.

두웅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이곳에서 토지형질변경,
식물채취, 수위변동행위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금지되며, 환경
부는 이곳을 보호하기 위하여 연차적으로 두웅습지 일대의 사유지를 매입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맹꽁이>

그동안 신두리 사구의 훼손을 보전하기 위한 정부대책은 북쪽 육지부분은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해양부분은 해양수산부에서 생태계보전지역으
로 지정된 데 이어 마지막으로 환경부에서 두웅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함
으로써 신두리 사구 보호정책은 일단락 된 셈이다.


<권대경 기자, kwondk@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