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월드시네마 2020’ 개최

5월19일부터, 세계영화사 걸작 20편 상영...‘재발견’·‘발견’ 2개 섹션 구성

2020-05-14     권영길 기자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0' 포스터 <자료제공=(재)영화의전당>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재)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오는 5월19일부터 6월10일까지 영화사의 위대한 업적들을 재탐구하는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0’을 개최한다.

2004년 시네마테크부산 시절부터 현재까지 영화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열려 온 ‘월드시네마’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며, 시네마테크를 대표하는 연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인된 걸작과 미지의 보석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과 진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월드시네마 2020’은 낯익은 걸작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재발견’과 비교적 덜 알려진 미지의 보석을 소개하는 ‘발견’ 2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총 2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시대와 장르·국가를 넘나드는 위대한 감독들의 대표작과 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작과 할리우드의 숨은 명작 등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영화사의 공인된 걸작을 만나는 ‘재발견’ 섹션에서는 미국 영화 한 편을 제외하고 모두 현대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넓힌 모더니스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재발견’ 섹션은 ▷평범한 남자가 가진 소박한 꿈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린 프랭크 카프라(Frank Capra)의 후기작 ‘멋진 인생’(1946년) ▷시네마 베리테의 개척자 장 루슈(Jean Rouch)의 작품으로 가난한 이주노동자들의 일상과 꿈을 교묘하게 엮은 ‘나는 흑인’(1958년) ▷누벨바그의 전설 알랭 레네(Alain Resnais)가 두 남녀의 서로 다른 사랑의 기억을 다룬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1961년) ▷초기 실내극 영화 스타일이 스며든 칼 드레이어(Carl Dreyer)의 마지막 작품 ‘게르트루드’(1964년) ▷이탈리아 모더니즘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의 작품으로, 추리극 스타일 속에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상실을 담은 ‘욕망’(1966년) ▷전쟁과 폭력의 잔혹함을 롱 테이크로 심도 깊게 그린 헝가리 거장 미클로슈 얀초(Miklos Jancso)의 대표작 ‘적과 백’(1967년) ▷고대 로마인들과의 인터뷰를 픽션과 논픽션 사이 경계에서 독특한 형식으로 담아낸 장-마리 스트라웁(Jean Marie Straub0)·다니엘 위예(Daniel Huillet)의 ‘역사수업’(1972년) ▷폴란드의 정치 사회적 변혁과정을 통찰력 있게 포착한 안제이 바이다(Andrzej Wajda)의 ‘대리석 인간’(1977년) ▷귀휴 나온 터키 감옥 재소자들의 행로를 뒤쫓는 일마즈 귀니(Yilmaz Guney)의 서정적이고도 냉혹한 걸작 ‘욜’(1982년) ▷네덜란드 다큐멘터리의 전설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가 직접 출연하고 제작한 마지막 작품 ‘바람의 이야기’(1988년) 등 10편이 상영된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의 가치를 만나는 ‘발견’ 섹션에서는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의 전설 장 엡스탱(Jean Epstein)의 매혹적인 무성영화 ‘충실한 마음’(1923년) ▷걸작 ‘제7의 천국’(1927년)을 만든 프랭크 보제지(Frank Borzage)의 또 다른 대표작 ‘레이지본즈’(Lazy Bones, 1925년) ▷러시아혁명 당시 소시민의 일상을 사실적이고 풍자적으로 묘사한 ‘제3의 소시민’(1927년) ▷할리우드 뮤지컬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작품 ‘풋라이트 퍼레이드’(1933년) ▷프랑스 국민작가 마르셀 파뇰(Marcel Pagnol)이 연출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코미디 ‘제빵사의 아내’(1938년) ▷어두운 시대의 절망적 연인들을 감상적이고 몽환적으로 표현한 이브 알레그레(Yves Allegret)의 누아르 ‘아름답고 작은 해변’(1949년) ▷장르영화의 재해석을 통해 심원한 영화적 감흥을 전하는 니콜라스 레이(Nicholas Ray)의 서부극 ‘쫓기는 남자’(1955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세미 다큐멘터리로 폭력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피닉스 시티 스토리’(The Phoenix City Story, 1955년) ▷인종차별과 소아성애 등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루이스 브뉘엘(Luis Bunuel)의 ‘젊은이’(1960년) ▷일본 로망 포르노를 대표하는 구마시로 다쓰미(Tatsumi Kumashiro)가 6년 만에 발표한 작품으로 한 야쿠자의 삶을 그린 도발적이고도 서정적인 ‘몽둥이의 슬픔’(1994년)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0’은 5월19일~6월10일까지 계속 상영된다.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경로는 5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상영이 없다.
또 코로나19 감염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부대행사는 대폭 축소된다.

해마다 '월드시네마'의 길잡이가 돼주던 부산영화평론가협회와 함께하는 '세계영화사 오디세이'는 '재발견' 섹션 작품들에 대한 해설을 글로 대체한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해설을 통해 '발견' 섹션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도울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 도슨트 영화해설'은 진행될 예정이다.

상세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월드시네마 2020'의 문의는 (재)영화의전당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