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곤의 사랑예찬⑥] 결박
2021-04-06 이채빈 기자
결박
그립다고 해서 사람이 꽃으로 피었다던가 / 새가 되어 날아올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 이리도 그리울 줄 알았다면 결박해 두었어야 했다 / 이승에선 저승으로 못 가게 저승에선 이승으로 못 오게 / 눈물이 땅에 떨어져 씨앗이 되거나 / 슬픔이 날아올라 깃털이 되진 않는다 / 차라리 잔인하게 결박하여 사랑했어야 했다 / 뒤늦게 자꾸 내 마음을 묶는다 / 더는 너에게 흘러가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