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자연이 공존한 도시가 미래 이끈다”
‘2021 고양도시포럼’ 개막··· 이재준 시장 기조연설, ‘도시와 생각의 재생’ 강조
[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인간은 자연에 곁들여진 요소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그 공존은 단지 아파트 옆에 녹지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1 고양도시포럼’에 참석해 ‘도시의 재생, 그리고 생각의 재생’을 말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고양시는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기치로 공동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신축 건물은 태양광에너지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녹색건축물로 설계한다.
6개 하천변에는 숲을 조성해 바람길을 형성, 하천의 시원한 공기는 도심으로 흘러들게 하고 내부 미세먼지는 외곽으로 빼내주는 자연친화적 구성도 자랑한다. 도심 속 탄소저장고인 장항습지를 최대한 보전시켜 온 것 역시 공존을 그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 시장은 이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누구도 환경을 책임지지 않는 오로지 방관자들이 돼 존재한다”며 현재를 분석했다. 그러한 배경에 대해선 “기후문제가 아직도 그저 먼 미래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가해자를 한 사람으로 특정 짓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환경문제의 해답을 도시의 근본구조에서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도시’와 ‘자연’을 이분법으로 구분짓고 나무 몇 그루와 같은 적정비율까지도 공급자가 판단하는 지금의 도시설계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출발은 ‘공급자에게 도시를 맡기고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로 남을지’ 내지는 ‘도시의 재편을 위한 시민이 될지’를 선택하는 것에 있다고 봤다. 도시의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주체적인 생산자가 돼야 하며, 도시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내 집처럼 가꾸고 아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재생’의 개념에 대해 “그저 낡은 건물을 정비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 만들어놓은 계획도시에 이별을 고하고 주민합의를 담아 재편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2019년 첫발을 내딛은 ‘고양도시포럼’은 시민, 전문가들이 함께 도시가 가진 다양한 문제를 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글로벌 단위의 플랫폼이다. 올해는 ▷환경 ▷도시재생 ▷평생학습을 주제로 한다.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시정연구원이 공동주관 하며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이틀간(6/29~6/30) 열린다.
이 시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환경, 도시재생, 교육이란 3가지 이질적 요소는 결국 미래라는 하나로 합쳐진다”며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논의하면서 불확실성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