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청년 이야기, ‘수퍼 타이거’ 무대에서 피어나다
부산시-부산문화회관, 지역 청년예술인과 함께 공연작품 기획·제작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가 지원하고 지역 청년예술인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재)부산문화회관 기획작품 ‘수퍼 타이거(Super Tiger)’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7월 25일 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코로나 등으로 힘든 시기의 위기를 버티고 이겨낸 청년예술인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가득찬 열정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신작 ‘수퍼 타이거’는 부산시의 ‘신진 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사업’ 일환으로 시가 주최, (재)부산문화회관이 기획·제작, 지역 청년예술인과 함께 작품을 제작해, 오는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수퍼 타이거’ 작품은 태어날 때부터 독특했던 변종 호랑이가 무리 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겉돌았지만 그런 이들로 인해 세상은 바뀌어 나가고, 마치 늪에서 피어난 연꽃과도 같은 수퍼(Super)한 호랑이(Tiger)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히어로(hero)를 꿈꾸는 청년예술가 52명이 참가하는 대작 ‘수퍼 타이거’는 올여름 부산청년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공연으로 부산문화회관의 기대작으로 이정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연출·안무, 김종욱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는 음악감독을 각각 맡고, 이정호 교수(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는 작곡가로 참여한다.
이윤재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은 “오늘 청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게 돼, 시에 지원하는 사업이 참 보람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국악과 무용분야가 사실 예술 중에서 대중성 등을 어필하기가 힘들고 공연 등의 자리가 많이 없지만, 시에서 적은 돈이지만 청년들의 기운을 복돋아 주는 이런 좋은 사업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게 활용해 많은 문화공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필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수퍼타이거 공연에 참여하는 청년예술가들은 지역문화 생태계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꿈을 위해서,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서 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청년들이 한편으로는 대견하다”며, “현재 부산에서는 대학 순수예술 관련 학과의 폐과가 가속화되고 있고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지역에서는 청년예술가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현실이지만, 부산문화회관은 자체 예산외에도 외부예산 유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고 이번 공연에 참여한 청년예술가들도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사말에 이어 윤두현 (재)부산문화회관 문화사업본부장이 ‘신진 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사업’ 소개를 진행했다.
청년들의 열정과 파워가 녹아있는 신작 ‘수퍼 타이거’는 공연 제작을 위해, 부산문화회관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무용수 17명과 국악연주자 35명을 공모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 청년예술인들에게 공공기관에서 수행하는 최고 수준의 전문가와 함께 제작공연에 참여해 경력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연습 참여를 통한 월 급여 형태의 인건비를 지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그 누구보다 삶의 ‘모티(모퉁이)’로 내몰린 청년들의 현실을 나타낸 ‘MOTI/어디로부터’ 공연을 통해 사회적으로 큰 화두를 던졌다면, 이번 제작공연 ‘수퍼 타이거’는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또 제작파트에서는 부산문화회관의 무대·음향·조명 등 무대기술팀이 참여해,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청년예술가들이 작품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했다.
이정윤 예술감독과 김종욱 음악감독은 청년예술단원 선정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두 감독은 부산의 예술대학에서 무용과가 없어지고 전공학생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석같은 지역예술가를 발굴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공모에 응시한 예술전공자들 전원을 선정해,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함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작품제작에 참여한 청년예술인은 상근 예술단원처럼 매일 출근하며, 이정윤 예술감독과 만난다.
이정윤 예술감독은 “청년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섞여 에너지를 공유하고, 장면묘사를 위해 필요한 움직임에 관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있다”며, 뜨거운 청년들의 열기를 전했다.
끝으로 이정필 대표이사는 “기관의 정해진 예산인 활용 가능한 금액(사업비)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데, 지역 외부로 유출되는 청년예술인을 막는 제작환경 등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예술의 지속성으로 일회성이 아닌 다양한 확장성을 가진 작품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윤재 국장은 “지역의 젊은 예술가 희망을 위해, 쓰임이 있는 곳과 좀 더 많은 예술분야 등을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연 관련 자세한 사항은 (재)부산문화회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부산문화회관 고객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재)부산문화회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전문기관으로서 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 등 2개의 극장 이외에도 부산시립극단을 위탁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