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친환경 꿀팁 ⑥] 똑소리 나는 ‘주방 라이프’
경제적이고, 쓰레기 줄이고, 건강 챙기는 ‘1석3조’ 친환경 주방
냉장‧냉동실 활용부터 식품 구매‧소진 방법까지 꿀팁 총정리!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대한민국은 더 이상 대형 산불, 가뭄, 집중호우 등 기후재난에서 안전하지 않다.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피해의 영향권에 들어온 이상, 선뜻 행동으로 나서지 못했던 모든 이들이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다. 젊었든 늙었든, 한국에 살든 아랍에미리트에 살든, 우리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의 힘은 지갑에서 나오고 일상에서의 변화는 대부분 주방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부담스러운 기분이 들 수도 있고, 이러한 변화가 정말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적극적 희망’들로 부추겨보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게 답이 될 수는 없으니까. 당신 자신에게 꼭 운동가라는 딱지를 붙일 필요는 없다. 단순히 돈을 아끼려는 목적이라고 해도 지구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는 똑같다.
자, 그럼 이제 주방을 친환경적으로 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지구가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는 방법은?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과 관련된 큰 쟁점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약 1/3이 소비되지 않는 상황에, 음식물 쓰레기는 심각히 우려되는 문제다. 음식이 버려진다는 것은 곧 그것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데에 사용된 에너지와 물 등의 자원이 낭비됨을 의미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구매 계획 세우기, 음식을 보다 오래 먹을 수 있는 보관법 알기, 남은 음식 다 소진하기 등은 모두 쓰레기를 줄이는 비결이다.
계획적인 구매 습관 들이기.
식사 계획표를 작성해 적게 사고, 이미 찬장에 들어 있는 재료들을 다 소진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구매 목록을 식사 계획표에 따라 만들고 그 목록대로 구매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를 꼼꼼히 비교하고, 특가 상품을 경계하도록 한다.
‘1+1’ 상품은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므로, 실제 그걸 다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
냉장·냉동실 활용 최대화하기.
신선 식품 보관법을 배워두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감자는 어두운 곳에 두고 버섯은 점액이 생기지 않도록 종이에 싸서 냉장고에 넣고, 생 허브는 물을 머금게 한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동실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여분의 생 허브나 와인은 얼음 틀에 얼렸다가 요리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오래된 빵은 갈아서 빵가루를 만들어 얼리고, 남은 채소는 다져서 얼려두면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다.
마른 식품은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하고, 냉동한 음식들에는 라벨을 붙여서 어떤 음식이 있는지 항상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식품 잘 소진하기.
식품을 잘 소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매한 식품의 모든 부분을 사용해보자.
닭 뼈는 육수에, 감귤류의 껍질은 진이나 보드카의 풍미를 낼 때 쓰는 식으로. 또 한 번에 많이 끓일 수 있는 스튜, 채소 카레 등은 풍부한 제철 농산물 소진용으로, 남는 것은 얼려두었다가 나중에 먹는다.
저녁 식사 때 남은 음식을 활용해 다음 날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일주일 동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점검하고 약점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그것을 없앨 수 있도록 도전해보라. 음식을 남김없이 소진하게 되면 짜릿한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설거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손 설거지를 하는 경우 스펀지, 수세미, 행주 등은 꼭 필요하지만 지속 불가능한 일회용품으로 지구를 더럽히기도 한다.
우리는 수십 년간 흰색과 파란색으로 짜인 행주와 초록색과 노란색의 스펀지 수세미로 아무 생각 없이 설거지를 해왔지만, 사실 이 물건들이 해롭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이 스펀지들은 주방에 있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 데에 비해, 매립지에서는 수백 년 동안이나 머물러 있다.
최고의 재생가능한 대안은 말 털이나 선인장으로 만든 나무 솔, 아가베 줄기나 구리선(재활용 가능)으로 된 첫 수세미, 코코넛 섬유나 천연 셀룰로스로 만든 수세미 선택을 추천한다.
행주도 마찬가지로 슈퍼마켓에서 파는 행주 묶음 대신 낡은 천 조각을 잘라서 사용하면 세균이 제거되도록 삶을 수도 있고, 다시 쓸 수도 있다.
온라인 매장과 제로 웨이스트 매장들에서는 환경을 해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지 않은, 재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주방 용품들을 판매한다.
환경과 몸을 망가뜨리는 화학 세제 피하기
세제에 들어 있는 많은 화학물질들은 토양, 수로, 그리고 해양에 유입됐을 경우 해로우며 우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류를 이루는 세제들을 피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그 안에 든 성분과, 그것을 담고 있는 통 때문이다.
차아염소산 나트륨(표백제의 유효 성분)이 함유된 세제가 수계에 들어가면 다른 화학물질들과 섞여 다이옥신을 포함한 염소 화학물이 생성되는데, 이는 동물과 사람에게 매우 유독하며 오랫동안 우리 환경에 남아 있다.
또 세제가 담긴 플라스틱 통들이 비워지고 나면, 바다를 떠다니거나 수백 년간 잘게 부서지면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자연적인 로우 테크(low-tech) 세제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식초, 레몬즙, 베이킹 소다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처방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만약 구매를 추구한다면 슈퍼마켓과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식물성 세제를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리필이 가능한 기업의 제품을 사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거나, 아예 용기가 필요 없는 고체 세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유기농 성분들과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았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 로고를 통해 당신의 세제가 가능한 친환경적인지 확인한다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된다.
꼭 알아둬야 할 아주 중요한 재활용 팁
요구르트나 컵라면 등 빈 음식통을 버리기 전에 헹구는 것이 물 낭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재활용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재활용하려는 경우에는 유리, 금속, 플라스틱 통과 포장재를 물로 헹궈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재활용을 위해 음식물, 오염물질이 묻지 않은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쓰레기 배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씻는 과정에서 물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재활용이 되지 않을 시 발생하는 에너지 낭비가 더 크다. 재활용 시설로 보내지는 용품들의 평균 25%가 오염된 상태다. 그렇기에 우리가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내는 세금을 아끼고 싶다면 미리부터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재활용품을 씻을 때 너무 공들일 필요는 없다. 새것처럼 깨끗할 필요 없이, 그저 잘 씻긴 상태이기만 하면 된다.
아울러 기름기가 묻은 판지(ex : 피자 상자), 비닐봉지, 내열 유리(ex : 파이렉스), 스티로폼은 대표적인 재활용 불가 물품들이므로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우리 집 냉장고가 친환경적인지 확인하기
냉장고는 주방의 필수품이지만 에너지 소비가 많다. 냉장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냉장고는 항상 켜져 있는 대형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할 수 있다. 냉장고의 효율은 몇 가지 요인들에 따라 달라진다.
냉장고가 오븐, 세탁기, 식기세척기처럼 열을 발생하는 가전제품 가까이에 있거나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 놓여 있다면,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며 더 세게 가동한다. 또 냉장고의 뒷부분과 벽 사이에 틈이 없거나 응축기에 먼지가 쌓였다면 열이 잘 방출되지 않고, 역시 더 세게 가동된다.
새 냉장고를 사려고 한다면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선택하고 지나치게 큰 것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온도 조절기의 온도는 냉장, 냉동에 맞는 권장 온도를 유지시킨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너무 높으면 음식을 버리는 일이 생긴다.
* 봄, 가을 : 냉장실 3~4도, 냉동실 영하 18~20도
* 여름 : 냉장실 5도 이하, 냉동실 영하 18~20도
* 겨울 : 냉장실 1~2도, 냉동실 영하 18~2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