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방배숲환경도서관에 놀러 오세요
자연 친화적 숲속 도서관 이야기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권오윤 학생기자 = 무더위가 찾아드는 요즘 도심에서 벗어난 느낌을 찾아 마치 숲속 안에서 쉬며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한 달 전 개관식을 마친 서울 방배 숲 환경도서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교통편과 위치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126-1번지에 있으며, 내방역 1번 출구에서 걸어 올라가면 터널 근처 버스정류장(황실 자이 아파트, 22-868)을 발견할 수 있다. 버스정류장 너머로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방배 숲 환경도서관에 도착한다.
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금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무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31일 전면 개관해 도서 열람과 도서관 시설, 대출 서비스, 책 나르샤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자연을 교감하는 도서관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자연을 벗 삼아 시민들의 휴식과 문학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장이 불가할 경우나 휴무일에는 도서관 인근 언택트 도서관에서 무인 예약대출기로 24시간 도서 대출 서비스 사용을 할 수 있다.
도서관 주변은 아파트와 숲 사이에 있어 자연 친화적이고 접근성이 쉽다. 건물 외관은 원형의 형태로 건물 중앙에 천장이 없어 자연과 직접 마주할 수 있다. 햇빛을 직접 쐬기 위해서는 건물 옥상‘구름 뜰’에 있는 잔디밭을 걸어보거나 도서관 뒤편 서리풀 공원 산책로를 이용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도서관을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실내에는 영유아들을 위한 공간‘새싹, 숲’, 어린이 자료실‘잎새, 숲’, 일반 자료실‘열매, 숲’이 있으며 편안한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고요한 숲’, 환경전시 및 체험을 진행하는 ‘이어진 숲’으로 테마공간을 조성했다. 그곳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AI 추천 도서 검색과 문서작업 및 정보 검색 시 필요한 노트북 자가 대여가 가능하다.
창가에 둘러싸인 테이블에 앉으면 서리풀 공원에 무성하게 자란 푸릇한 나무들과 파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여유롭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아직 많은 책이 입고된 상황은 아니지만, 책들이 모두 새 책이라 마치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식물과 숲이 주는 역할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숲길을 걸으며 신체가 안정됐을 때 나오는 알파파가 몸에서 나와 교감 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심리적, 신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기분 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또 우울 지수와 분노 지수도 숲길을 통해 감소하여 부정적 지수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치유 효과는 자연의 소리, 흙 내음 그리고 숲이 내뿜는 항균 물질 ‘피톤치드’ 덕이라는 게 산림청의 분석이다.
모든 식물은 어떤 형태든 피톤치드를 함유하고 있다. 피톤치드는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에 모두 좋은 물질이다. 가장 대표적인 효능으로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정 효과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 기관지 천식과 심장, 폐 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혈압 조절 및 콜레스테롤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피부를 소독해 주는 약리 작용뿐만 아니라, 신체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각종 질병과 해충을 막아주는 살균작용을 한다.
숲의 다양한 소리를 통해서도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나뭇잎, 계곡물, 새소리는 리듬이 있어 신경 안정 효과가 있고,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해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줄이고 뇌 활동을 안정시킨다. 숲의 청정한 공기와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신체에서 흡수해 신체활동을 도시보다 2% 상승시켜주고 미세먼지 지수도 적다.
이렇듯 도시 숲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기능적 역할이 높다. 보건환경연구원의 ‘도시 숲 기능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 숲이 있는 곳은 없는 곳보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의 방산량이 높고, 온도 및 환경소음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숲은 미세먼지, 폭염 등으로부터 인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현대인의 우울감을 낮추는 정서적 효과도 있어 운영시간 직전에도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이 많은 장점을 가진 환경도서관이 활성화 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이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많은 도서관이 이처럼 자연 친화적이고 활력 있는 도서관으로 변모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