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사라져 가는 바다의 허파, 산호초

기후변화로 인한 산호초의 위기

2023-10-13     권오윤 학생기자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권오윤 학생기자 = 산호초는 해양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동물이다. 온갖 해양생물이 산호초를 서식지로 삼아 번식을 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호초를 기반으로 풍요로운 생태계가 형성돼,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도 불린다. 산호초를 서식지 삼아 살아가는 물고기의 종류만 해도 1,500종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자연기금은 바닷물의 온도 상승과 해양오염으로 인해 2050년이면 산호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 예견했다. 현재 세계 산호의 70%가량이 백화현상으로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놓였다. 만약, 이토록 중요한 산호가 멸종된다면 바다 생태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후변화와 산호초 멸종의 연관성

산호초는 무엇일까? 예전에 식물인지 동물인지 논쟁이 있었지만, 산호는 따뜻하고 얕은 바다(일부는 심해)에 서식하는 자포동물이다. 자포동물이란 해수와 담수와 같은

수중 환경에 서식하는 동물 가운데 하나로 산호는 죽게 되면 석회질로 된 딱딱한 껍데기는 그대로 남고, 그 위에 새로운 산호가 다시 붙어서 자라나게 된다. 이렇게 죽은 산호가 쌓여서 생겨나는 석회암 벽을 바로 '산호초'라고 한다.

산호초는 바닷속의 조류와 공생하며 살아간다. 산호초는 조류에게 영양분과 안정된 서식처를 제공하고,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생산한 유기물을 산호초에 공급해 준다.

실제로 산호에게 필요한 물질의 80~90%가 조류에서 온다. 산호초의 예쁜 색깔 또한 조류와의 공생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다. 산호초와 조류가 영양분을 주고받을 때 산호초의 아름다운 색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아름다운 색을 띤 산호초를 보면 건강하고, 조류 공생자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생물 중 대표적으로 산호초가 있다. 산호초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 치명적이다.

특히 산호는 원생생물인 조류와 공생관계를 형성하는데, 해수 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조류와 공생관계가 깨지면서 산호초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백화현상이 유발된다.

산호초 백화현상 모습 /사진출처=영풍석포제련소

백화현상이란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이 어떤 원인에 의해 고체 상태로 석출되어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바닷물 온도가 30도를 넘으면 더 이상 조류가 살 수 없어 다양한 색을 띠던 산호초가 앙상한 골격만 남고, 흰색으로 변한다.

이렇게 흰색으로 변한 산호초는 회복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단, 산호초의 백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회복이 가능하다.

산호초는 4000종의 어류를 포함해 바다생물 3분의 1에 보금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렇기에 산호초 멸종은 해양 생태계 붕괴를 부른다. 산호초는 광합성을 통해 해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의 많은 해조학자는 기후변화로 높아진 해수 온도로 산호초가 점점 사라지면서 해조류 또한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해조류는 전복, 군소와 소라 등의 먹이 자원이 되며, 다양한 어류가 알을 낳는 산란장, 자라는 성육장, 다량의 먹이를 제공하는 해양생물의 요람이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의한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는 바다숲을 형성하는 온대성 모자반류와 다시마, 감태과 대황과 같은 켈프의 개체군 감소와 소멸로 이를 먹이로 삼는 어류들의 멸종이 우리 식탁의 위협으로 다가와 식량부족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