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소외되는 세대 없이 대상별 맞춤 환경교육 체계 세워야
[환경일보] 올해 3월 1일부터 초·중학교에서 학교 환경교육이 의무화됐다. 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장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환경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은 어떨까? ‘생애주기 맞춤형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방안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환경교육은 전체 환경교육 현황에서 2016년 4.1%, 2017년 3.5%라는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이 약 18.4%를 차지하고, 2025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올라가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렇다면,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왜 현재 잘 이뤄지고 있지 않고, 나아가 이러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이러한 점에 대해 9월 13일 직접 광교노인복지관에서 현재 선배시민 환경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가 만난 ‘선배시민’ 3명은 하나같이 “환경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생존 문제이기 때문에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은 현재로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현재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은 이유와 그 한계점을 토대로 환경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SNS를 통해 스스로 찾아보는 젊은 층과 달리 대부분의 노년층은 대부분 SNS로 스스로 찾아보기보다는 복지관 및 다른 기관의 공지를 통해서만 확인을 한다는 점에서 ‘홍보의 한계성’이 환경교육 활성화에 있어서 하나의 걸림돌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노년층은 환경교육에 접근할 기회가 많지 않고, 나아가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많지 않아서 더욱더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기관에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을 활성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보에서 나아가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노년층 환경교육에 활성화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활성화되려면 어르신들이 환경교육에 대해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입식 환경교육이 아닌, 이론을 배우고 스스로 체험까지 하며 자신이 배운 환경이론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스스로 느끼면서, 조금씩 환경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 같다”며 선배시민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근 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함께 공평한 학습 기회 등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하는 모두를 위한 환경교육(Environmental Education For All, EEFA)이 강조되고 있어, 이에 따라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이전에 비해서는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단위로 보면 소수 기관에 불과하다.
인터뷰에서 보았듯이, 노년층을 위한 환경교육은 홍보매체가 한정돼 있어서 홍보가 매우 어렵고, 나아가 우선적으로 노년층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맞춤형으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년층 대상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현재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이 약 18.4%를 차지하고, 2025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올라가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언젠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인은 결국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그들로 하여금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미래의 환경을 지키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이번 활동과 인터뷰를 하면서 청소년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노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환경교육은 관심 밖이라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물론,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젊은층만 대상으로 열심히 환경교육을 시행한다고 해서 탄소중립은 달성할 수 없다. 탄소중립은 한 세대만 노력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만 봐도 우리가 소외되는 세대 없이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시행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