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지속가능 미래 위해
탄소중립 연계 학제 간 협력 강화해야”
한국환경정책학회 설립 30주년 기념식, 환경일보·한국환경연구원 공동 주최 탄소중립 국제 약속 이행 위한 도시·산업 간 협력 연구 강화 필요 기후변화는 문명사적 위기··· 환경정책은 대한민국 환경산업에 가장 중요한 동력
[대한상공회의소=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지속가능한 국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환경정책, 환경계획, 탄소중립 분야 학문과 정책, 현실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탄소중립과 녹색전환,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환경정책학회 설립 30주년 기념식 개회사에서 최정석 한국환경정책학회 회장은 “오늘 행사 주제인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은 관계 기관, 전문가들 간 깊은 교류와 협력으로 달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한국환경정책학회는 앞으로도 아름답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국토환경을 가꿔 나가는 데 필요한 이론, 정책, 기법을 탐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은 설립 30주년을 맞은 한국환경정책학회, 환경일보, 한국환경연구원(KEI)과 국회미래연구원,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가 공동 주최·주관해 열렸다.
이미화 환경일보 발행인은 개회사에서 “올해 30주년을 맞은 3개 기관이 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요 국가들이 기후환경 분야 기술과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중으로 새로운 국가질서로 자리 잡은 탄소중립과 녹색 전환 달성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와 물순환 개선, 순환경제, 에너지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련 제도 정비와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행인은 “환경정책 분야는 물론 연구, 입법, 환경 관련 공공기관, 언론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환경일보는 탄소중립과 녹색 전환의 당위성을 알리고 극복해야 할 문제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등 탄소중립, 기후안전, 더 좋은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정책 실천 위한 기술개발 필요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은 이어진 개회사에서 “현실이 반영된 올바른 환경정책을 세우고 펼치는 것이 선진 환경 대한민국을 달성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이렇게 세워진 환경정책에 맞는 적재적소 기술개발 계획 마련이 이상적인 시스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고도성장을 빠르게 이룩하고 유지해 온 대한민국에서는 규제가 동력원이 돼 왔다면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이 자리 잡은 현재의 대한민국 환경산업은 정책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동력으로 이 같은 변화를 만든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다. 이런 시점에서 열린 환경정책학회 30주년 기념행사와 학술대회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3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새롭게 구축 중인 국제질서 흐름에 맞춰 혁신과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1993년 설립 이후 한국 환경정책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학회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한 장관은 “기후공시 의무화,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질서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올해 4월 확정하고, 기업의 녹색경영을 뒷받침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정책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전문인력 양성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펼쳐갈 것으로 이번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환경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 미래지향적 환경정책 마련에 지혜가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2030년을 향한 국제적 약속 이행에 미래가 걸려 있다. 학자들은 이 중요한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도시·산업 간 협력, 소통 강화에 더 많은 도움이 돼야 한다. 현재의 위기가 EU와 대한민국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오늘 학술대회의 성과가 모두가 바라는 변화에 상호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고문현 ESG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문명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난 30년간 의미있는 여정을 걸어왔다”며 한국환경정책학회 설립 30년을 평가한 안 이사장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감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는 없고, 우리는 그 어려움을 인식하고 접근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분화된 전문성만으로는 기후변화와 같은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 환경공단에서 기후대기, 물순환, 순환경제 문제를 다루다 보니 이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탄소중립, 물순환, 자원순환은 동일한 목표를 가진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통합적 접근 방법을 찾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문현 ESG학회장은 “한국환경정책학회 회원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오늘 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한 환경일보, 한국환경연구원은 설립 시기가 같다. 그만큼 최근 환경정책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이슈가 학술대회를 통해 교류되고 행사 후에도 오늘 만들어진 집단지성이 우리 사회를 더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식에서는 고 정회성 한국환경정책학회 고문과 이병욱 한국환경정책학회 고문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정회성 고문의 공로패 수여는 (사)환경과문명 홍미란 이사장이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