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친환경 꿀팁⑭] 지구를 지키는 ‘청소생활’ 실천 방법
주방 재료를 통해 손쉽게 유독세제 대체하는 방안 소개
다목적 세제‧탈취제‧천연 디퓨저‧설거지 세제 등 만들기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쓰레기에서 방출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같은 다른 온실가스보다 10~30배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 매립지 등 어중간한 상태의 유기물에서 나온 메탄가스가 그대로 공기 중에 흩어진다. 또 각종 세정제, 배터리, 소형 가전제품 등 매립지에 버리면 안 되는 물건에서 유독한 물질이 나와 토양에 흡수됐다가 비가 내리면 바다나 지하수로 흘러 들어간다.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즉 점점 작아지기만 할 뿐,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오브미디어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한 입자로 쪼개진 플라스틱이 전 세계의 식수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94%의 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병에 든 생수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매일 내리는 결정은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청소할 때 친환경을 실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청소에 필요한 모든 재료는 이미 우리의 주방에 준비돼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은 상점에서 파는 유독한 세제 못지않게 효과적이며 값은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하다. 돈도 아끼고, 환경도 아끼고, 건강에도 좋은 일이니 일석삼조다.
1. 다목적 세제
DIY 다목적 세제는 화강암과 대리석을 제외한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나무로 된 가구, 마룻바닥, 창문, 냉장고, 변기, 욕실 수납장 등 이 세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무수히 많다. 말 그대로 만능 세제다.
위 재료를 1:1의 비율로 섞어 스프레이 용기에 담는다.
2. 화강암/대리석 전용 세제
식탁이나 가구 상판이 화강암이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면 식초나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얼룩이나 부식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전용 세제를 만들어 보자.
위 재료를 섞어 스프레이 통에 담아 사용한다.
3. 탈취제
보드카는 살균 성분이 잇어 박테리아로 인한 악취 제거에 효과적이다. 보드카로 만든 스프레이를 카펫이나 침구, 커튼, 옷에 뿌리는 탈취제를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입었던 옷에 이 탈취제를 뿌려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놓는다. 그렇게 하면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
위 재료를 1:1의 비율로 스프레이 통에 넣고 잘 섞어준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보드카나 질 좋은 보드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유리병에 담긴 가장 저렴한 보드카 하나로 충분하다.
4. 카펫 탈취제
신발에 묻은 흙이나 먼지 등으로 카펫이 좀 더 심하게 오염된 상황이라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자. 베이킹 소다와 계피는 탈취 효과가 강력하다.
계피 가루와 베이킹 소다를 1:2의 비율로 섞는다. 냄새가 심한 카펫이나 신발에 뿌리고 최소 네 시간 정도 그대로 둔다. 이후 진공청소기로 가루를 빨아들인다.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몇 차례 반복한다.
5. 천연 디퓨저
집에 오는 손님들에게 은은하게 좋은 향을 선사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1. 백식초와 물을 0.5:1.5의 비율로 섞고 통계피와 함께 끓인다.
2. 재료가 끓으면 불을 낮추고 다시 5분 정도 뭉근하게 끓인다.
3. 불을 끄고 탈취가 필요한 공간에 냄비를 통째로 둔다.
⊙ Tip. 집 안의 공기를 깨끗하게 하려면 집 근처 화원이나 벼룩시장, 무료 나눔 장터 같은 곳에서 식물을 들여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사할 때 화분을 팔거나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실내용 식물은 대체로 공기 전화에 좋다. 알로에베라, 스파티필럼, 무늬접란, 스킨답서스, 필로덴드론, 아레카야자 등이 있다.
6. 욕조/변기 청소용 세제
1. 위 재료를 모두 섞는다.
2. 되직하게 될 때까지 잘 섞은 다음, 대나무 솔에 묻혀 욕조나 변기에 펴 바른다.
3. 10분 정도 그대로 놔뒀다가 닦아내면 오염물이 손쉽게 제거된다.
⊙ Tip. 이 세제는 오븐 청소에도 탁월하다. 오븐에 발라 1~2시간 정도 뒀다가 식초 원액을 뿌리면 베이킹 소다가 반응해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난다. 한동안 그대로 뒀다가 문질러 닦아내면 된다.
7. 설거지용 세제
설거지할 때 액상 비누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워싱 소다(탄산수소나트륨)를 활용하면 힘을 덜 들이고 씻을 수 있으며 물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유리그릇이나 잔에 얼룩이 남지 않는다.
1.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워싱 소다 1큰술을 넣고 녹여준다.
3. 워싱 소다가 다 녹으면 액상 비누를 넣은 뒤 잘 섞어준다.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흔들어준다. 세제가 충분히 묽지 않다면 물을 조금 더 첨가한다.
⊙ Tip. 집에서도 간편하게 워싱 소다를 만들 수 있다. 베이킹 소다를 얇은 베이킹용 쟁반에 깔고 400도로 구우면 된다. 나는 오븐에 시간 정도 굽고, 중간에 한번 뒤적여준다. 베이킹 소다는 중탄산나트륨이고 워싱 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이다. 베이킹 소다에 열을 가하면 이산화탄소가 과다 배출되면서 중탄산나트륨의 화학 구조가 바뀐다.
8.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보다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식기세척기는 설거지를 한 번 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약 15L의 물을 사용하는 반면, 일반 손 설거지의 경우는 1분당 8.3L의 물을 흘려보낸다. 물 절약을 위해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자. 설거지할 식기를 최대한 가득 채우면 더욱 친화적이다.
위 재료의 분량은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베이킹 소다와 굵은 소금을 위 비율대로 넉넉하게 섞어뒀다가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기 직전에 설거지용 세제를 넣어 사용하면 된다.
⊙ Tip. 사용하는 물이 경수(샘물)라면 얼룩이 남을 수 있다. 나는 유리 세정제를 사용해 얼룩이 남은 유리 식기를 닦는다.
9. 천연 표백제
홈메이드 표백제는 모든 색상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표백제를 사용해 실크를 헹군 뒤에는 비틀어 짜지 말고 부드럽게 꾹꾹 눌러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1. 8L 양동이에 위 재료를 모두 넣고 표백할 천을 담근다.
2. 그 상태로 15분 정도 둔다.
3. 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옷감을 넣고 부드럽게 흔들어준다.
4. 표백제가 골고루 스미도록 흔들어준 뒤 다시 몇 시간 정도 가만히 둔다.
5. 찬물에 헹군 뒤 햇볕에서 말린다.
10. 얼룩 제거
얼룩은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 잉크 : 얼룩 부위에 알코올을 문지른다.
* 초콜릿/혈액 : 3% 과산화수소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물에 5분 정도 담가둿다가 헹군다.
* 립스틱/기름 : 얼룩 부위에 주방 세제를 묻히고 가볍게 문지른 뒤 물을 헹군다. 그다음 식초를 묻혀 동일한 방법으로 비빈 뒤 헹궈낸다.
* 와인 : 흰 천에 3% 과산화수소를 적신 후 얼룩을 흡수시킨다. 5분 정도 그대로 뒀다가 찬물로 헹군다. 얼룩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