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생태계를 위협하는 돌발해충, 기후변화로 확산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시은 학생기자 = 현재 우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매년 체감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 도시들이 침수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건 극히 잘 알려진 일이다.
아울러 기후가 변화하면서 개화 시기가 바뀌는 등 연쇄적으로 다양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 ‘돌발해충’ 또한 이러한 변화로 생겨난 문제점 중 하나이다.
돌발해충이란?
‘돌발해충’이란 기후변화, 작부체계 다양화 등 환경 변화로 인해 돌발적으로 발생하여, 농작물, 산림, 가로수 등에 피해를 주는 토착 혹은 외래 병해충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이 있다. 꽃매미는 약충과 성충이 집단으로 포도, 사과, 배 등 과실나무의 즙을 빨아 먹어 나무의 생육을 저하한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산수유, 감, 매실 등의 가지에 붙어 즙을 빨아 먹고, 분비물을 배출하여 피해를 준다. 또, 매년 나무의 새 가지에 산란함으로써 가지의 성장을 방해한다.
미국선녀벌레 역시 유충과 성충이 집단으로 나무의 즙을 빨아 생육을 저하시킨다. 더하여, 이들 모두 나무의 그을음병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래침입종의 위협, 노랑알락하늘소
해충들은 대부분 외래종으로서 한국에 정착해 농가뿐만 아니라 토종 생물들을 위협하며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이러한 외래 해충은 보통 국제적인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수입 컨테이너에 같이 실려와 발견되는 것이 주된 유입 경로인데,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외래 해충이 침입함과 동시에 정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노랑알락하늘소’는 몸길이 3~5cm 정도의 대형종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의 곤충이다. 노랑알락하늘소는 지난 2019년 제주도에서 최초 발견됐다. 대만과 태국, 베트남 등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종으로 국내에서 겨울을 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연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공식적으로 국내 정착이 확인됐으며, 지난해 제주 용연계곡 주변에서 한 해 통틀어, 1000여 마리 이상의 성충이 포획되는 등 대량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에는 나무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여름에 날개가 돋아 제주지역에 적응하면서 토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랑알락하늘소의 유충은 팽나무의 변재부(통나무의 겉 부분)를 가해하여 수목의 건강을 위협하며, 나무 속에 구멍을 뚫어 길을 형성함으로써 나무 쓰러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성충은 팽나무의 잔가지와 껍질을 가해하고, 이 같은 피해를 받은 잔가지는 부러지거나 말라 죽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노랑알락하늘소가 대량으로 확산될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아직 국내에선 팽나무를 제외한 다른 나무에는 피해 사실이 확인된 바 없지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이선근 임업연구사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기주 가능성이 있는 동백나무, 종가시나무 등에 대한 정착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할 것이라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민중 임업연구사는 노랑알락하늘소가 제주 전 지역뿐만 아니라, 남해안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며 확산 억제를 위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돌발해충
이렇듯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외래 해충의 침입과 정착 가능성이 커지고 생태계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 외래침입종을 포함한 돌발해충이 더 늘어나면, 산림이 파괴 될 뿐만 아니라 토착 곤충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된다.
현재도 외래침입종인 등검은말벌이 토종산림곤충을 위협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다. 또, 이런 현상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로 정착한 외래침입종이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다시 기후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돌발해충은 기후변화의 결과이며, 우리의 생태계 보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다. 돌발해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방제에 힘쓰는 것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