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ECH 2024]
폴리에스터자원순환협회, 원재료 수입금지로 업계 가동율 70% 미만
자동차 수출액 증가로 재생화이버 원료 내외장재 사용 확대
[킨텍스=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 달러였다. 타이어 코드, 에어백, 흡음재, 안전벨트, 휠가드, 쿠션재, 카펫 등 자동차 내외장재 사용도 함께 늘고 있다.
8월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폐기물·자원순환사업전(이하 RETECH)’에 참가한 (사)한국폴리에스터자원순환협회는 자동차 내외장재 재료를 만드는 회원사 51개가 모인 단체다.
자동차 내외장재 재료의 50%는 한국폴리에스터자원순환협회 회원사가 만든 재생화이버(Recycled Fiber, 단섬유)다. 침장류(20%), 의류(15%), 건축·토목·농업 제품(15%)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한 재생화이버는 페트(PET), 파사, 필름(Sheet), 폴리머벌크 등을 분쇄한 플레이크(flake)칩, 팝콘칩으로 제조된다.
장윤현 한국폴리에스터자원순환협회 상무는 “51개 협회 회원사가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관련 사업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지 참관객과 리사이클링 업체들에게 알릴 목적으로 2022년부터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상무 말에 따르면 국내 재생화이버 생산 업계 가동율은 70% 미만이다. 버려진 페트를 재활용해 연간 60만톤의 재생화이버를 생산해 50% 이상을 수출해온 재생화이버 업계는 제품 원료가 되는 폐 페트와 옷감 부족, 생산원가 상승, 수출 운반비 상승, 원재료 수입금지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장 상무는 “재생화이버 업계가 생존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원료 수입금지로 이는 재생화이버용 중저급 원료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수입 폐기물 품목 고시는 2020년 6월 이뤄졌다. 페트는 PP, PE, PS 등과 함께 제2조 수입금지 품목(폐합성고분자화합물)으로 지정됐다. 페트 수입 제한 이유는 ‘국내 폐기물 재활용 촉진’이었다. 페트 수입으로 유통 단가가 떨어지면 회수가 줄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수입금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 페트병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그동안 사용된 페트병은 소각이나 땅에 묻히는 대신 재생화이버 원료로 재활용돼 제품으로 만들어져 수출됐다. 생산공정에서 나온 부산물도 재활용됐다. 페트 섬유류, 필름류 수입량의 66%(상위 10개 기업은 96%)는 재생화이버나 필름 등으로 제조된 후 다시 수출되고 있다.
장 상무는 수입된 페트 80% 이상이 재생화이버 원료로 쓰여 자원순환 역할을 맡고 있는 부분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돼 지역경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부분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