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빨가면 사과’ 이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세상이 온다?

부사, 홍옥, 아오리··· 다양한 사과 종류와 기후변화

2024-10-15     김예원 학생기자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사과 /사진=환경일보DB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예원 학생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노래의 영향 때문인지 빨갛다는 형용사 뒤에 오는 과일로 사과를 떠올린다. 동화 ‘백설공주’에도 나오는 사과 역시 새빨간 색을 띠고 있어 ‘사과는 빨갛다’라는 인식이 대중들 사이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렇다면 사과는 정말 빨간 사과만 있을까? 사과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700여가지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10여가지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비교적 산도가 적고 과즙이 풍부한 푸른색의 아오리 사과, 사과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의 부사 사과, 부사보다는 크기가 약간 작은 홍옥 등이 있다.

이상기후로 점점 사라지는 사과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과일이라 그런 것인지 사과는 현재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현상으로 인해 2050년에 접어들면 강원 산간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잦은 장마, 기온 상승 등의 이유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37.5% 상승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대로 기후위기가 지속된다면 207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멸종 직전에 놓인 사과, 지키기 위한 노력

미국에서 ‘사과 사냥꾼’으로 알려진 톰 브라운은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한 사과 개체를 찾아내 이를 다시 재배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화학공학자였던 자신의 직업을 살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품종들을 수집해나갔는데, 1999년부터 시작된 그의 사과 사냥은 1200여종의 사과 품종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금당골농원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잘 볼 수 없는 사과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러한 개인의 노력으로 인해 사과의 다양성이 지켜지고 있다.

사과의 다양성, 더 나아가 생물다양성까지

그렇다면 공룡은 지구에서 멸종된 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고작 사과 하나뿐인데 왜 멸종하도록 두면 안 되는 것일까?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물다양성을 바탕으로 생태계가 서로 연결되고 균형을 이루어야 자연스럽게 순환되기 마련인데, 이러한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된다.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과 편의를 위한 무분별한 환경파괴에서부터 시작된다.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은 우리를 지키는 일이므로,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