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 우리나라 토종견 ‘삽살개’
일제강점기 도살 당한 삽살개 '독도지킴이'로 활동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최설 학생기자 = 우리나라 토종견 삽살개를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 토종견이라고 하면 흔히 진돗개를 떠올리기 쉽지만, 조금 다른 외형을 가진 삽살개도 있다. 삽살개는 옛날 벽화, 그림, 민요 등에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옛날 우리 곁에 있었던 삽살개는 누구일까? 지금은 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게 되었을까?
삽살개 넌 누구야
삽살은 귀신이나 삽(揷, 쫓는다)’과 살(煞, 귀신)이 합쳐진 순우리말 이름이다. 그래서 ‘귀신 쫓는 개‘라고도 알려져 있다.
삽살개는 털이 긴 장모를 떠올리지만, 단모도 있다. 모질 또한 직모, 반곱슬, 곱슬 등 다양하다. 중대형견으로 수컷은 22~30kg, 암컷은 20~28kg까지 성장한다. 모색은 청, 황, 백, 바둑 등의 모색이 있다. 교감 능력이 뛰어나고 행동이 느긋하며 짖음이 적어, 현재는 반려견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멸종위기에 처한 삽살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방한복, 방한모를 만들기 위해서 긴 털을 가진 삽살개를 이용했다. 조선총독부의 문서에 따르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7년간 100만~150만 두의 토종견을 도살했다. 이러한 피해를 본 삽살개는 결국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
일본 토종견과 생김새가 비슷한 진돗개는 1938년 조선총독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피해를 면했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토종견으로는 진돗개만 떠올리게 되었다.
복원 노력 끝에 반려견으로 돌아온 삽살개
이후 1969년부터 삽살개 복원 및 토종개 보존을 위해 노력했으며,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 ’경산의 삽살개‘로 지정되었다. 1998년부터는 일제강점기의 애환이 있는 삽살개가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10대 독도지킴이로 ’우리‘, ’나라‘가 임무를 수행 중이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한국삽살개재단에는 삽살개의 체계적인 순수혈통 관리, 육종 및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및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삽살개 입양을 원하는 경우 이곳에서 입양 받을 수 있다.
푸근한 인상의 삽살개, 우리나라 토종견으로서의 인식 재고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