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별기획]
황승만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장 인터뷰]
“늘봄학교, 인권·환경 생각하는 글로벌 시민 성장 지원”
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 늘봄학교 환경재능 기부 수업 운영
“단순 교육 넘어 미래세대 환경보호, 인권 증진 거점 역할 수행”
기후대응 프로젝트, 환경유해인자 관찰·이해하는 실습 활동 마련
지역사회와 협력 인권·환경 교육 확산, 에너지 감축 사업 발굴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늘봄학교 환경 수업으로 학생들은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인권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늘봄학교 환경재능 프로그램(찾아가는 K-eco 환경놀이터)을 만들어 1차 수업을 진행한 황승만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장(이하 대경본부)의 말이다.
황 본부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단순한 교육을 넘어 모든 학생이 인권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프로그램 운영 취지를 밝혔다.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고 경제 활동을 하려면 학교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퍼블릭 케어(국가돌봄)을 언급했다. 돌봄은 공동체 책임이고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늘봄학교는 정부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로 초등학생들의 정규 수업 이후 학생의 성장·발달을 위해 각종 교육 및 돌봄 과정을 제공하는 국가교육 서비스다.
황승만 본부장은 교육목표와 성취기준, 선호도 등을 고려해 여러 환경 주제를 통합·연계한 연속 시간 교육과정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국가정책을 보완하는 일은 지역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역할이고 늘봄학교를 통해 환경공단의 기여가 미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황승만 본부장을 만나 늘봄학교 환경재능 기부 운영 목적과 대경본부에서 추진 중인 기후위기 대응 업무에 대해 들어봤다.
환경 보호 주체로서 개인 역할 인식
Q. 대경본부가 환경재능 기부로 늘봄학교 퍼블릭 케어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환경공단 지역본부 중에서는 최초로 시작했다. 대경본부는 수질, 대기, 자원순환, 생활환경 분야별 전문가들이 많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재능을 기부했다. 교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7월29일부터 8월30일까지 대구시 4개 초등학교 70명을 대상으로 1일 2시간씩 4주간 16회 수업을 운영했다.
수업은 1교시 기후대기, 2교시 물, 3교시 자원순환, 4교시 생활환경 순서로 진행했다. 기후대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기후변화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를 배우며 개인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과 오염물질, 그리고 대기질의 변화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체험한다. 1교시 수업은 직접했다. 기후대기 관련 영상시청, 미세먼지 AR증강현실 환경교구 수업, 글도 쓰고 발표도 했다.
늘봄학교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를 운영해 초등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학생들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기획하고 학교 내에서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학생들은 환경 보호 주체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게 된다.
늘봄학교는 물 에너지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물 순환과 그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수질오염, 물 부족 문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방안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며 학생들은 실제로 물을 정화하는 실험을 통해 물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하천 정화 활동과 같은 봉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물 자원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환경 문제와 인권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깨끗한 물이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점을 인식해 이를 보호하기 위한 실천 행동의 중요함을 배우게 된다.
자원순환 교육은 늘봄학교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학생들은 폐기물 관리, 재활용, 업사이클링 개념을 배우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환경공단에서는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생활환경 교육은 학생들이 건강한 생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은 실내 공기 질, 소음 문제, 그리고 도시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장려해 학생들이 변화 주체가 되도록 했다. 학생들이 환경유해인자를 직접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실습 활동을 마련했다. 공기질 측정기기를 사용해 주변 공기의 질을 측정하거나 지역의 오염원을 찾아보는 탐구 활동을 진행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학교 내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식물 재배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체험한다.
선생님을 통해 수업받을 학생 신청을 받았다. 프로그램 학부모 만족도가 94%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학년 15명이 수업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환경공단의 늘봄학교는 인권과 환경교육을 통합해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돕고 있다. 모든 학생이 인권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공단의 교육 혁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더 많은 학교가 이 모델을 따르도록 유도할 것이다.
환경공단의 늘봄학교는 인권증진과 환경교육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환경과 인권 관련 이슈를 제기하고 기획·실행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리더십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이 미래의 환경과 인권 수호자로 성장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환경공단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인권과 환경교육을 확산시키고 또 다른 학교에서도 이 모델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경공단이 주최하는 늘봄학교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전국적으로 환경문화 확산과 인권증진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가을과 겨울에는 신청학교 일일늘봄과 겨울방학 늘봄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 전파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포함한 미래 세대 교육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2016년 '취준생을 위한 꿈꾸는대로 청춘 멘토링'이라는 환경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것으로 환경부로부터 인증패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3번째 갱신해 9년째 진행 중이다.
Q. 대경본부와 대구광역시교육청, 대구광역시환경교육센터 간 업무협약으로 앞으로 추진할 늘봄학교 운영은
대구광역시교육청은 보유 중인 인력과 프로그램으로 대구광역시 관내 늘봄학교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경본부는 대구광역시환경교육센터와의 교육정보 및 신규 교육자원 교류를 통해 늘봄학교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준별 환경교육 체험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환경교육 운영체제를 구축해 환경 단계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놀이중심 학습을 지향해 자기주도 학습 증진과 재난·안전활동과 연계해 안전의식 제고를 목표하고 있다. 교재 개발 부분은 교육청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Q.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대경본부의 대표적인 사업이라면
민간의 자발적인 에너지 감축 문화 확산을 위해 민간기업과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전력수요관리 제도에 대한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사업장 전력 컨설팅을 지원해 관내 소재 중증장애인 고용사업장의 가입을 이끌어 냈다. 참여업체로서는 탄소저감을 통한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 전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학교 정원에 나무 심기,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는 활동, 녹색공간 조성교육,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재활용 및 자원순환 교육,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체험 활동, 학생들이 에너지 생산량을 측정하는 재생 가능 에너지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대경본부 출장 차량의 90% 이상을 전기차로 바꿨다. 지역 내 기업과 기후재난 관련 기술·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태풍 및 폭우에 보행자가 맨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맨홀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이탈하지 않는다. 이 회사와 빗물 저류조를 개발해 지난해 출원하고 특허도 받았다.
맨홀키퍼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수질측정소 구축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화 실현도 있다. 지난해 청사 시설개선을 통해 탄소배출 8.8톤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소나무 1099그루를 식재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공단로에 위치한 한국환경사랑 홍보 교육관은 2000년 3월 자원순환 콘텐츠를 다루는 재활용 홍보 교육관으로 개관했다. 2010년 한국자원재생공사가 환경관리공단과 통합되며 홍보 분야가 기후대기, 물, 토양으로 확대됐다. 주로 유치원과 초등학생, 지자체 자연보호협의회 봉사단이 참관한다. 이곳에서는 자연생태 보건 분야, 수질 분야, 자원순환 분야 교육 프로그램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Q. 대구광역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과 대경본부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이라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과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는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효율적인 물 사용, 관리 도모, 오염된 수역의 수질 개선을 위한 연구 및 기술 개발, 하수 및 폐수를 정화해 재사용할 수 있는 물 재이용 기술 개발, 물관리 관련 정책 및 법규에 대한 연구 등 물관리와 기술혁신·개선 업무를 함께 추진 중이다.
울진군과 물 에너지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상용화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영남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환경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황승만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장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한국환경공단은 기후대기, 물, 자원순환, 화학안전 등 환경 분야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환경에 대한 적극성과 책임성을 인정받아 2022년부터 올해까지 경영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공단은 환경에 대한 여러 미션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선정했다. 이 두 가지 과제 모두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직접적인 실행방법으로 2050년까지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과제를 실행 중이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와 같이 제품 생산 주체에 재활용 의무를 부과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기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일상 속 작은 노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홍보 및 교육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지 않다. 일상 속 탄소중립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더 필요하다. 그에 대한 실질적 보상도 주어져야 한다.